대권후보들, ‘병역문제’ 어떻게 되나

고건 전 총리 ‘면제’, 이회창 전 총리 ‘귀향조치’

2006-10-01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최봉석 기자]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씨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민주당 등은 이를 받아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를 집중 공격했다.

이에 따라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장남 병역문제는 병풍(兵風)으로 확산됐고, 이 후보에게 아주 치명적인 흠을 만들었다. 이회창 후보는 대권도전에 결국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차기 대권후보들에 대한 병역특혜 시비가 일부 인터넷 사이트 자유게시판을 중심으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은 유력한 대권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건 전 총리. 그는 지난 1958년 대학 재학 중 현역판정을 받았다. 1960년 대학 졸업 후에도 징집되지 않다가 1962년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보충역에 편입됐고, 다시 32세이던 1971년 고령으로 면제 처분을 받았다. 정치권은 이에 대해 “1960년 대학 졸업 후 2년간, 그리고 1962년 이후 1971년까지 10년간 영장발부가 되지 않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입장이다.이런 까닭에 내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될 경우 이 문제는 고 전 총리에게는 아킬레스건으로 집중 포화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대해 고 전총리측은 “고등고시에 합격한 뒤 입영 대기 중 4·19, 5·16 때 병역기피자 38만 명 중 15만 명이 한꺼번에 입대하는 바람에 병무청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지 못했고, 그 뒤 병역법이 개정돼 제2보충역으로 편입됐다. 병역을 회피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또 다른 대권후보로 꼽히는 이명박 전 시장의 병역 문제도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한때 이 전 시장의 아들이 군대에 안갔다는 루머가 떠돌았는데,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아들이 육군 보병부대 병장으로 전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기관지확장증이라는 병으로 지난 1965년 귀향조치당했다.

이 시장의 병무청 병역기록은 1961년 갑종-63년 입영후 귀가(질병)-64년 징병검사기피, 무종 재신검대상-65년 병종 제2국민역(활동성폐결핵, 기관지확장증)으로 나와 있다.열린우리당의 또 다른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동영, 김근태, 천정배 의원은 모두 병역의무를 마쳤다. 이해찬 전 총리는 민주화운동 관련 수형생활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한나라당 또 다른 대권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육군병장으로 전역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다행히도 내년 대선 레이스에서 병역문제가 불거질 경우, 이로부터 자유로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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