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정책은 진정·일관·신속성이 가장 중요”

2016-11-03     전근홍 기자
[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본인의 정책 철학에 대해 “정책은 진정성과 일관성, 신속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 등으로 정부의 전(全)방위적 어려움 속에 부총리 자리를 맡게 된 점에 대해 “공직자는 부름 받으면 언제라도 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각오를 보였다.그러나 부동산 대책이나 산업 별 구조조정 등 산적한 경제현안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지난 2일 임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임시 기자간담회에서 임 내정자는 시종일관 “조간신문 내용이 바뀌는 일이 없도록 정책에 관련된 말은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정책 철학에 대해선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정책을 만들며, 만들어진 정책을 일관성 있게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지금껏 진행되어 온 경제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그는 “금융위원장으로 일할 때부터 가계부채는 질적 개선이 중요하다고 일관적으로 말했다”며 “정책을 만들 때는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신중하고 치열하게 고민해 만들지만, 만들어진 정책은 일관성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정책의 신속성 역시 중요하며, 앞으로 경제 상황이 바뀔 경우 빠르게 경제 정책을 내놓으며 대응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임 내정자는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대기비행이 아닌 시계비행을 해야 한다”며 “어두운 곳에서 등불을 비춰주듯 신속하게 안내해 경제 주체가 불확실성을 느끼지 않도록 움직이겠다”고 말했다.향후 경제 정책을 추진하는 방향에 대해선 “한 사람의 지혜로는 경제 정책을 펼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경제팀의 팀플레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또 “일각에서는 최근 산업 구조조정이나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 부처 간 엇박자가 나온다고 지적하지만, 이는 타당하지 않은 지적”이라며 “서별관 회의 등 부처 간 조정 과정은 최선의 가치를 찾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각종 입법과 우리은행 매각 등 금융위원장으로서 중요한 일이 계속 이어진다”며 “청문회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후임 금융위원장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할 일을 하겠다”는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