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대우조선·STX 잇단 수주…컨선 시장 기지개 켜나?
2010-07-22 매일일보
삼성중공업이 지난 2일 대만 에버그린社로부터 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데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싱가포르 NOL社로부터 84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했다고 21일 발표했다.
STX조선해양 역시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8월 중에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07년 80척, 2008년 24척 등 2년 동안 총 104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등 국내 조선사들은 과거 초호황기 때 컨테이너선 특수를 누렸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로 해운시황이 얼어붙으며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가 끊겼다.
그러나 2년 여 만에 8000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가 재개되면서 컨테이너선 시장이 서서히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는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황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CCFI는 1193.08포인트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선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수주한 8000TEU급 컨선가는 연초 클락슨에서 발표된 8600만 달러보다 높은, 1억300만 달러 선에서 결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에 조금 못 미치는 9750만 달러 선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발주 지역과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발주 가격이 당시 호황기 대비 30% 넘게 떨어졌었다"며 "현재는 호황기 대비 80%선까지 회복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조선 '빅4' 중 아직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이 없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선가가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해양 부문 수주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사용가능한 도크를 확보해야 하고, 조선 분야 이외에도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기 때문에 컨테이너선 가격이 더 오를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