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가 12인의 예술로 “다가서기”

다양한 장르의 입주작가 12명 작업 공간 개방, 공동기획 설치작품 ‘관계선’ 전시

2017-11-04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문화재단은 국내 최초의 장애예술가 창작공간인 잠실창작스튜디오의 '8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를 오는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에 위치한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다.이번 오픈스튜디오는 입주작가 12명의 작업공간을 이틀 동안 개방해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창작세계를 보고 작가와 직접 소통하는 네트워크의 장으로 마련된다.입주작가들은 올해 정기입주공모를 통해 선발돼 4월부터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창작활동을 해 왔다. 입주공간 개방을 통해 작가는 작품전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업도구부터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자료들을 공개하며 방문자들과 자신의 작품세계에 관해 직접적인 소통을 할 예정이다.참여 작가로는 고홍석(44, 시각, 풍선아트), 김경아(48, 뇌병변, 서양화), 김명아(33, 청각, 설치미술), 김은설(28, 청각, 서양화), 김재호(36, 뇌병변, 서양화), 문승현(41, 뇌병변, 서양화), 이동엽(45, 지체, 서양화), 이민희(33, 뇌병변, 사진), 이영익(31, 청각, 한국화), 이진솔(26, 청각, 서양화), 전동민(28, 청각, 한국화), 정도운(21, 자폐, 서양화) 총 12명이다.올해 오픈스튜디오의 주제인 “다가서기”는 입주작가들이 자신의 예술세계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먼저 다가서겠다는 의지의 표시이다.또한 예술가로서 ‘작품’으로 인정받기 보다는 ‘장애’가 먼저 부각되어 왔던 그 동안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작가들은 작업실을 열고 그들의 작품적 역량을 직접 소통하고자 기획한 것이다.따라서 작가의 작품세계를 먼저 이해한다면 작가가 가진 장애는 편견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입주작가 11명이 잠실창작스튜디오 외부 공간에 관객 참여형 설치작업과 영상, 벽화작업으로 구성된 공동기획 설치작품 ‘관계선’을 선보인다.
11월 9일 오픈행사에는 입주작가 4명을 포함해 총 6명(고영미, 김재호, 김경아, 문승현, 이민희, 이윤정)으로 구성된 뇌성마비 작가회 ‘날’에서 ‘수평의 흐트러짐’이란 주제로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또한 스튜디오 외부에 있는 공용작업장은 작가들의 자유롭고 편안한 소통을 위해 네트워크 파티장으로 개방된다.그 외 다목적 전시실 ‘하늘연’에서는 입주작가들의 아카이빙 영상, ‘콩 갤러리’와 ‘니은 갤러리’에서는 입주작가들의 소품 전시가 진행된다.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이사는 “잠실창작스튜디오 오픈스튜디오는 그동안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장애예술가의 역량을 직접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입주작가들이 장애보다 예술로 주목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