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우리 지도부로는 좀 어렵지 않느냐”

이정현에 동반사퇴 요구… 대통령 하야 두고 “요구하는 민심이 압도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2017-11-06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우리 지도부로는 좀 어렵지 않느냐. 당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정현 당 대표에 동반사퇴를 요구한 것이다.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차녀의 결혼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이 대표에게 당신 물러나라고 이야기는 못하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정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우리 당에 필요한 사람이다. 호남에서 두 번이나 당선된 분 아니냐. 보물같은 존재”라면서도 “그런 문제와 별도로 일신의 변화를,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시선을 다시 끌 수 없다”고 덧붙였다.지난 4일 의총을 두고도 “어제 의총에서는 빨리 물러나라는 여론이 반이었고 수습하고 물러나라는 여론이 반이었다. 어쨌거나 임기를 채우라는 여론은 없었다”며 “어쨌거나 원내대표를 새로 뽑거나 해서 일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어 “지금은 우리 당의 위기이자 국가의 위기, 보수의 위기”라며 “대한민국 유일한 보수정당이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김병준 신임 총리 내정자에 대한 권한 위임 문제를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는 “나중에 (대통령이)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며 “지난번 절차상 에러가 있었는데 걸 청와대에서도 인식하고 있다. 야당과 먼저 대화하는게 순서일 것 같다”고 했다.하지만 하야 요구에 대해서는 “어제 담화에 대해 미흡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대통령께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했다”며 “하야하라는 요구는 검찰 조사도 받기 전에 하자는 이야기냐”고 말했다.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민심이 압도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래서 야당도 조심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청와대를 점령해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은 못할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또한 “대통령이 하야하면 법적으로 지자체장들은 아예 대선에 출마 못한다”며 “그러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밖에 출마 못한다”고도 덧붙였다.청와대와 여야 대표회담을 두고는 “아직까지 총리 내정자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로 오지 않았다”며 “넘어오면 그 때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