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세상 떠난 동물들의 넋을 기리는 날' 제22회 동물 위령제 8일 열려

2017-11-0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대공원이 공원에서 살다 세상을 떠난 동물들의 넋을 위로하고 생명의 존엄과 공존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11월 8일 오후 2시에 '제22회 동물 위령제'를 진행한다.
 
서울대공원 위령제는 창경원 동물원 시절부터 함께 했던 동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95년 3월 남미관 뒤편에 동물위령비를 건립하고 제1회 추모행사를 가진 것으로 시작해 이후 해마다 서울대공원 직원, 시민들과 함께 동물위령제를 해오고 있다. 

남미관 뒤편에 있는 동물위령비의 뒷면에는 “오는 세상은 천국에서 누려다오, 고마운 넋들이여!”라는 오창영 전 동물부장의 싯귀가 새겨져 있으며, 자연과의 공존을 알려준 동물들을 기리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위령제에는 대공원 전 직원, 동물보호단체 대표, 동물해설 단체교육 참가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하며, 일반 관람객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올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세상을 떠난 동물들 중에는 지리산 종복원에 큰 도움을 준 반달가슴곰 '으뜸이'와 갑작스런 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한 기린 '엘사', 오랜 기간 서울대공원과 함께하다 세상을 떠난 호랑이 '한울이' 등이 있으며, 이번 위령제에서는 추모사진 전시와 더불어 아기 기린 엘사에게 전하는 담당 사육사의 추모 편지낭독시간도 마련해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동물원에서 세상을 떠난 동물들은, 야생의 동물들보다 평균 수명이 긴 경우가 많아 노령으로 인한 폐사가 가장 많고, 선천적인 질병이나 넘어지는 등의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동물의 폐사 이후에는 부검을 통해 원인을 파악해 환경개선, 행동풍부화, 건강검진 등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물건강과 질병예방, 복지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위령제를 통하여 동물원 구성원인 동물들의 소중함과 생명의 존엄을 함께 생각하고,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