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버무린 서울김장문화제 마무리
2017-11-0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 간 서울광장 일원에서 개최된 ‘제3회 서울김장문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사)대한민국김치협회가 공동 주관한 서울김장문화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인 김장문화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하고, 맛보고,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기회로, 올해는 ‘김장, 세계를 버무리다’ 라는 주제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마련됐다.
최초의 한·일 공동개최로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이번 문화제는 1천여 명의 재일 한인들이 주도한 ‘도쿄 김장문화제’와 이원생중계 되는 등 김장을 매개로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또, 통역이 배치된 외국인 김장간을 운영하고, 외국인 서포터즈도 행사장 내에서 손을 보태는 등 외국인관광객들의 참여가 두드러져 세계인의 문화제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았다.김장을 더 크고, 풍성한 놀이와 문화로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BIG4프로그램에는 50여 톤의 배추를 버무려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김장나눔에 3천여 명, 명인의 손맛을 배우고 김장을 담그는 김장간에 체험객이 1천여 명 이상 관람객이 1만여 명 넘게 몰렸으며, 수육과 김장김치 등 1천인분이 마련된 김장식탁도 폐막의 아쉬움을 남기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아울러 서울김장문화제 사상 최초로 시도된 광장야외극 ‘김장난장’에는 전문예술가를 비롯해 6천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 압도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등 진정한 시민주도형 문화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이밖에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프로그램, 8도의 특산 김장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판매프로그램도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올해 문화제는 ‘시간의 미학, 과정으로서의 문화제’를 실현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청년김장원정대가 수개월 간 노들섬 시민텃밭에서 배추 농사와 김치탐구생활을 병행하며 소중한 우리의 김장문화를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지를 모색함으로써 문화제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서울김장문화제’는 기성세대에게는 김장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김장을 경험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며, 관광객들에게는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운 킬러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