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혁명 60년 기념 특별사진전 개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11월 8일부터 내년 1월22일 까지 열려

2016-11-0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헝가리 혁명 60년을 기념하는 특별사진전을 11월 8일부터 2017년 1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한국과 헝가리의 문화 교류 차원에서 <자유를 향해 걸어온 길: 헝가리 혁명 60년 기념 특별사진전>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헝가리테러하우스박물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주한 헝가리 대사관과 1956년 혁명 및 자유 항쟁 60년을 위한 기념위원회가 후원했다.헝가리 혁명은 1956년 10월 23일, 공산당 일당독재 철폐와 소련군 철수를 외치며 일어난 23일 간의 봉기와 혁명을 일컫는다. 비록 당시에는 소련군의 진압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실패로 끝났지만, 30여년 뒤 동유럽의 체제전환을 예고한 사건이라고 평가된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당시 헝가리 혁명을 기록한 사진들과 영상물이 자세히 소개된다. 특히 ‘구멍 뚫린 국기’ 가 인상적인데, 이는 정 중앙의 공산주의를 의미하는 문장(紋章)을 도려낸 국기로서 헝가리 혁명의 상징이다.또한 청소년들이 자유의 투사로 거리를 활보하는 장면이라든가, 12살 나이로 혁명을 목격한 소년이 쓴 일기도 눈길을 끈다.당시 헝가리의 북한 유학생들이 비누를 이용해 소련군 탱크가 미끄러지게 하는 방법을 시민군들에게 알려주고 그들이 먹을 음식을 지원하는 등 혁명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이야기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다.그 당시 해외에서는 헝가리 혁명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관심과 열정어린 지지를 보냈던 사실도 다시금 조명된다.
당시 이만섭(훗날 국회의장이 된)을 포함한 연세대생 일곱 명이 헝가리 국민을 돕는 의용대 결성을 주창했던 일화, 김춘수 시인이 쓴 시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도 관람객의 흥미를 끈다.이번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에서는 동유럽 각지의 반공 반소 시위에 호응하는 대학생들의 동조 시위부터 시작해 소련군의 무력 진압에 무릎을 꿇기까지 전반적인 헝가리 혁명 과정을 다룬다.제2부에서는 1989년 공산정권이 몰락하고 헝가리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함으로써, 당시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였던 자유를 향한 염원이 결국 실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용직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헝가리 혁명은 훗날 중부 유럽에서 공산정권이 몰락하고 자유민주주의로 체제가 전환되는 역사적 과정의 밀알이 된 사건으로, 세계사적인 의미가 깊다”라고 했다. 또한 “이번 특별전을 통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헝가리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이 가지는 커다란 가치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를 후원한 처버 가보르 주한 헝가리 대사는 “헝가리와 한국은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강인한 운명을 개척해온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헝가리 인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사건에 애정 어린 관심을 보여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한국 국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난 주말 20여 만명의 시민들이 행진을 벌였던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