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둔화 불안감 증시에 찬물...코스피 1735.53(13.25P↓)

2011-07-22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비즈]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1748.78)보다 13.25포인트(0.76%) 낮은 1735.53으로 마감됐다.

전날 1740대 후반까지 뛰어오른 지수는 다시 1730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지수는 1744.70으로 4.08포인트 하락 출발했다.

미국 뉴욕증시 하락 소식이 장 초반 코스피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경기 관련 발언이 미국 증시 부진 원인이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상원 통화정책 보고 자리에서 미국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오전 중 보합권을 오르내렸다. 외국인은 국내기업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매수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수는 오후 들어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펀드 환매에 시달리는 투신권이 대거 매물을 내놨다. 투신권은 전기전자주를 대거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도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기관 매물 탓에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1735까지 떨어졌다.

김태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전기전자 및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를 대량 매도했다"며 "지수 대비 체감지수가 매우 낮은 모습"이라고 이날 장을 설명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둔화 우려감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실적 기대감보다는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우세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기관은 1760억 원 순매도했다. 투신권은 9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539억 원, 개인은 170억 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도 2109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락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전기전자(1.93%), 건설(1.49%), 증권(1.38%), 은행(1.16%)이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기계는 1.36% 올랐다.

하이닉스는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우려 탓에 4.24% 떨어졌다. 나머지 전기전자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3.01%), LG전자(1.61%), 삼성SDI(1.36%), 삼성전자(1.10%)가 떨어졌다.

건설주도 주택거래활성화대책 연기 소식에 동반 하락했다. 금호산업(4.62%), 현대산업(4.59%), 코오롱건설(2.91%), 계룡건설(2.68%), 두산건설(2.19%)이 2% 이상 떨어졌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2분기 실적 기대감과 오일뱅크 인수 소식에 4.09% 올랐다. 나머지 조선주도 수주 및 실적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한진중공업(4.72%), STX조선해양(4.56%)이 4% 이상 올랐다.

SK에너지는 현대기아차에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7.20%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체로 떨어졌다. 삼성전자(1.10%), 현대차(2.55%), LG화학(2.53%), 신한지주(1.18%), 삼성생명(1.41%), 현대모비스(3.25%), KB금융(1.04%)이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0.98%), 한국전력(0.63%), 현대중공업(4.09%)은 올랐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날(496.73)보다 12.01포인트(2.42%) 낮은 484.72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