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일감 몰아주기 의혹 또 도마 위

계열사 신양관광개발, 모기업 오너일가 지분율과 매출 의존도 100%

2016-11-08     김백선 기자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한국타이어가 특정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이며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중 오너 자녀세대가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곳은 8곳이다. 이 중 매출 계열사 의존도가 두 자릿수 비중인 곳은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타이어 오너가 자제들의 지분율과 매출 의존도가 100%인 신양관광개발은 사실상 오너가의 뒷주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신양관광개발은 건물 및 시설관리용역과 부동산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건물관리와 임대가 주업무다. 전체 매출은 20억원 안팎이다.

이 회사의 지분구조를 보면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44.12%,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32.65%, 장녀 희경씨와 차녀 희원씨는 각각 17.35%, 5.88%로 오너일가 자녀세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다.

신양관광개발은 2014년과 2015년 모두 매출의 100%가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2013년에도 매출 99%가 계열사의 몫이었다.

신양관광개발과 한국타이어의 친밀한 관계는 이 회사를 거쳐간 임원진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2003년 김진모 한국타이어 회계팀장이 신양관광개발 이사를 맡았고 2007년 한국타이어의 재무팀장이었던 강창환 팀장이 이사로 등재된 바 있으며 박종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전무도 2013년 3월부터 감사로 1년간 재직했다.

때문에 모기업의 ‘재무통’으로 알려진 주요 임원들이 신양관광개발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며, 오너일가 재산 관리 업무를 맡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여기에 신양관광개발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오너로 있는 FWS투자자문사와 2006년 12월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한 후 매년 계약을 연장하고 있어 오너 일가회사에 이중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신양관광개발의 자금 운용에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모기업과 안전적인 거래를 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에서는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4년 신양관광개발의 당기순손실은 173억6500만원으로 전년도 기록한 당기순손실 21억8400만원보다 약 9배 급증했다. 앞서 지난 2007년과 2008년에는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100억원과 7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보기도 했다.

또한 운용자금을 마련하는 방법도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2007년 조양래 회장에게서 2억원을 차입한 것은 물론, 이후로도 조현법 부사장에게서 1억원의 운영 자금을 단기차입한 사실이 있다. 반면, 보통 회사의 경우 운영자금이 부족할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마련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사 매출 전부는 한국타이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물론 비상장사이다 보니 자금 흐름 경로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