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너는 좋아하는 거 대학을 위해서 포기할 수 있어?"
우리 교육환경에서 청소년들이 무언가를 선택하고 추진하고 책임을 지는 경험은 생각보다 아주 큰 도전이다. 아이들은 ‘대학’이 자신들에게 그 어떤 것도 해주지 못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대학을 가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이 어떻게 꾸려질지 잘 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십대 시절에 불만이 있어도 부모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 교문 밖 세상의 무자비함을 익히 들어온 아이들은 자의반 타의반 부모의 지시를 따르게 되는데 여기서 청소년의 선택권은 없다. 그렇게 부모의 주도면밀한 설계 아래서 움직인다.그렇다면 주도면밀하지도 능력을 갖추지도 못한 부모를 둔 청소년들은? 당연히 고된 과제들을 혼자 떠안게 된다.출발선부터 다른 경쟁, 도저히 상대를 따라 잡을 수 없는 데서 오는 자괴감, 버거움, 외로움.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이 모든 것을 자기 혼자 해결해야 되는 청소년들.서로 다른 환경과 불공정한 경쟁에서도 불평하지 말고 이겨내야 하는 청소년들의 일상과 함께 현실적 고민을 들여다보면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연극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2016 서울문화재단 정기공모지원사업 선정작품을 오는 12월 1일부터 11일 까지 여행자극장에서 공연한다.'다른 애들 하는 거 보면
누가 밑에서 잡아 주는 거 같고. 누가 옆에서 응원해주는 거 같거든.
나도 그러면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불공정한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 아이도 그렇지 않은 아이도 모두 불안하고 두렵다. 결국에는 모두 상처를 입는다.그 경쟁에서 힘들고 지쳐갈 때, ‘나만 이렇게 힘든가?’ 라고 묻게 되는 시기가 있다. 그리고 자기의 레이스만 집중했던 아이들이 내 옆에 뛰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숨소리, 땀, 표정들을 발견하는 순간. 그 순간부터 무언가 시작되는 것 같다.이 작품은 그 발견의 순간까지 가는 과정을 그렸다. 서툴지만 그렇게 한발씩 다가서는 것. 그 첫걸음을 이 작품에서 그리고 있다.[시놉시스]준호는 입시경쟁의 불안과 초조함을 여성용 레오타드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독특한 취향으로 심적 안정을 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레오타드를 입은 준호의 사진이 얼굴이 모자이크 된 채로 올라오고, 준호는 그것을 올린 사람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희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체육 수행평가에서 짝을 구하지 못했던 희주가 준호의 사진을 빌미로 체육 수행평가 과제를 함께 준비하자고 제안한다. 준호는 어쩔 수 없이 평소 어울리지 않았던 희주와 춤을 추게 되면서 주변 친구들로부터 의심과 의혹을 받게 되는데.....<극단 돌파구/ 전인철 연출/ 박찬규 작품/인터파크예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