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장 공략에 나선 금융권

은행·카드사 속속 진출...소액대출시장 노려

2017-11-09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이 금융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미얀마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등 미얀마에 지점 개설을 잇따라 허가받았다.미얀마는 2011년 민주화 개혁과 함께 경제 개방을 시작한 이후 지난 10월 일반특혜관세제도(GSP) 적용 대상국으로 지정되는 등 한국 및 외국계 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신 성장시장으로 평가받는다.지난 9월 15일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영업승인을 취득한 신한은행은 미얀마의 경제 중심지인 양곤에 위치한 양곤 미얀마 플라자 빌딩에 양곤지점을 설치하고 고객 서비스를 시작한다.신한은행은 신시장인 미얀마 진출을 위해 2013년 미얀마 대표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올 3월 한국계 은행 최초로 외국은행 지점 예비 라이선스를 취득해 본격적인 지점 영업을 준비해왔다.NH농협은행은 미얀마 중앙정부(재무부 MFI 감독위원 회)로부터 1호해외법인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의 소액대출법인 (Micro Finance Institution, MFI) 최종 설립 승인을 받았다.농협은행 최초의 해외 현지법인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미얀마 경제수도인 양곤주를 거점으로 주로 농민과 서민고객 대상 소액대출업을 영위할 예정이다.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12월초 개점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미얀마 영업에 나설 예정이며 현지 규제여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소액대출업 확장은 물론 은행업 진출까지 계획 중이다.KB국민은행은 다음달부터 미얀마에서 소액대출 사업을 시작한다. 과거 1조원 가까운 손실을 본 이후 소극적이었던 해외 영업의 외연을 다시 확대해가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순에 미얀마 당국에 소액대출 영업을 위한 현지법인 인가 신청을 할 예정이며 이달 말이면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카드사들도 미얀마 시장 공략에 참여 중이다.우리카드는 수도 양곤에 진출한 경쟁사와 달리 북부에 위치한 제2의 도시 만달레이를 거점으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내달 현지 영업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전산시스템 구축, 현지 인력 확충 등 관련 사항을 준비하고 있다.우리카드는 미얀마 고객에게 좀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현지 언어로 ‘다같이’, ‘함께’ 라는 의미로 ‘TU-TU(투-투)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현지 법인명으로 내걸고 교육시설 인프라 제공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도 마련한다.신한카드는 미얀마 현지에 신설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Shinhan Microfinance)'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신한카드는 이번 미얀마 진출에 대해 우선 잠재 고객 규모가 큰 양곤 및 바고 지역 중심으로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신한카드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에 이은 미얀마 진출을 발판으로 이머징 마켓에서의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미얀마는 인도와 중국 등 시장이 가까이 위치해있어 생산기지로서 활용도가 높고, 국내 기업의 진출이 앞으로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진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