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잇단 악재로 초상집

우리자산, 임원 자살 이어 우리은행 불법PF대출로 경찰 수사 받아 ‘울상’

2010-07-23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울고 있다. 최근 민영화 방안을 놓고 설왕설래 중인 가운데, 어윤대 KB금융지주 신임 회장의 인수 발언으로 한바탕 일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가하면 주력 계열사 임원들의 잇단 자살, 그리고 부동산 불법 PF대출과 관련해 경찰이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에 들어감에 따라 우리금융그룹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7월4일 우리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임원 장모씨가 한강서 자살한 소식이 전해졌다. 장씨는 올해 이사로 승진될 만큼 회사 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그의 자살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장씨는 부동산 투자 실패로 괴로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혹여 회사 내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충동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장씨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아 지난 18일엔 우리자산운용 대안투자본부(AI) 이모 본부장이 자살해 회사는 또다시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자살하기 전 임원급 회의에서도 평소와 별반 다른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다며 그의 자살 소식에 매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씨의 자살 배경 또한 앞서 장씨의 자살처럼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씨 또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자산운용 홍보실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 통화에서 “평소 어떠한 (자살)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더욱이 AI쪽이 지금 어렵기는 해도 자살을 선택할 만큼 과중한 업무는 없었다”며 “나를 비롯해 이 본부장을 아는 회사 관계자들 모두가 갑작스런 그의 자살로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잇단 자살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을 더욱 울상 짓게 만든 사건이 또 있다. 

최근 우리은행 부동산신탁사업단 소속 전 금융팀장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신용업체에 금융대출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3일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을 해 관련 증거자료 확보를 해 간 것으로 전해진다.

여하튼 민영화 방안을 놓고 현재 설왕설래 중에 있는 우리금융그룹으로서는 최근 잇단 악재로 인해 초상집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업계에는 이런 우리금융그룹이 잇단 악재를 어떻게 물리칠 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