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계절, 마음 따뜻해지는 전시‘ 서울의 주(柱)’展
2016-11-11 김종혁 기자
[서울의 주] 전시는 메인 전시공간인 8층 갤러리와 1층 로비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여 개의 투명한 기둥 ‘서울의 주’ 작품은 이산가족인 작가의 사연과 가족사진들이 실, 꽃씨와 함께 어우러져 물리적으로는 단절됐지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가족관계를 표현했다. 또한 형광색 실이 복잡하게 섞여있는 의자 100여 개가 모여 하나의 대형 의자가 되는 ‘소통의 의자’ 작품은 바쁜 도시인들에게 서로 마주 보고 이야기 나눠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실타래에서 쉽게 풀리지만 나오자마자 엉킬 수 있고, 가냘프지만 여러 번 묶으면 끊어지지 않는 실의 다양한 성질을 통해 풀거나 맺어야 할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자 한다.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주(柱)’는 작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떠받치는 기둥, 크게는 대도시 서울의 수많은 빌딩을 의미한다. 그 안에서 화려한 빛을 내며 복잡하게 엉켜있는 형광색 실은 서울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작가는 실타래에서 풀려나온 한 올의 실은 탄탄하게 매어있던 것과는 다르게 한꺼번에 술술 풀리듯 오해, 분열, 갈등 등은 쉽게 해소될 수 있고, 반대로 얇은 한 가닥의 실이지만 반복적으로 엮으면 단단해지고 쉽게 끊어지지 않는 실의 성질을 인간관계에 빗대고 있다.지난 2015년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베를린에서 한국대사관과 북한대사관까지의 3.8km 거리를 실로 잇는 퍼포먼스 ‘Korea, Bond as One(한국, 하나로 잇다)’ 등 한국 사회에 굵직한 울림을 전하는 작품으로 주목받아왔다.
서울시청 하늘광장 갤러리는 [서울의 주(柱)] 전시를 마지막으로 올해 공모선정작 시리즈를 마감한다. 2017년 전시작가 공모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오는 12월 초에 공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