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끓는 민심’에 與野 일각에선 ‘탄핵’ 주장도

민병두 민주당 의원 “崔 공소장에 朴대통령 범죄 적시되면 탄핵국면”
하태경 새누리 의원 “탄핵 외에 대안 없다…공범 새누리도 자진해산”

2017-11-13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에 민심이 불 끓듯 분노하면서 일부 여야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역풍을 우려 내부에서 쉬쉬해왔던 ‘탄핵’ 정국이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19일경으로 예정된 (최순실 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은 중대변수”라며 “교사범, 공동정범으로서 대통령의 범죄가 적시된다면 국회는 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탄핵이라는 행동에 들어가야 하는 책무를 안게 된다”고 말했다.이날 민 의원은 자신의 개인성명을 통해 “청와대가 (퇴진 요구를) 외면하는 것이 확인된 이상 다음 단계로 가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민 의원은 탄핵정국의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에 들어가 탄핵가결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가결 요건인) 200명을 넘기면 이를 압박수단으로 대통령을 사임시키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의 한시적 거국내각 출현으로 조기 대선이라는 권력 이양 절차를 밟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후 절차에 있어서도 “탄핵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물리적 시위가 사임을 끌어내면서 단계적 전환을 할 수 있으면 최선이며, 그렇지 못해 실제 탄핵절차에 들어가면 최장 6개월의 국정 공백과 불안정성이 있게 된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이 가장 최선의 선택지라고 주장했다.대표적 비박(비박근혜)계 인사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전날(12일)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관련 “대통령 스스로 결단할 수 없다면 국회가 나서야 한다. 탄핵절차를 밟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광장에 모인 국민들의 외침은 대통령이 마음을 비우고 모두 내려놓으라는 것”이라며 사실상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 역시도 해체에 준하는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청와대와 공범인 새누리당도 탄핵 당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새누리는 깃발을 내리고 자진해산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지도부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 이정현 대표를 향해서도 “이정현 지도부가 살려고 발버둥 칠수록 더 처참한 끝을 볼 것”이라며 “장렬하게 역사 속에 몸을 던지는 것만이 그나마 새로운 보수의 싹으르 피울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