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시민사회단체 비난 ‘빗발’
[매일일보닷컴=최봉석 기자] 북한이 결국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밝혀지자 시민사회단체의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3일 북한 외무성이 앞으로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실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 등 전 매체를 통해 발표했을 때만 해도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은 혹시나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채 일주일도 안되 핵실험에 돌입하자, 한반도 주민의 안전을 볼모로 삼아 백해무익한 군사주의적 야망을 실현하고 이를 협상수단을 이용하려한다며 시민사회단체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미사일을 발사해 긴장감을 유발시킨 바 있다. 이런 상태에서 이번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시민사회단체의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9일 성명을 내고 “북의 핵실험은 한반도 주민들을 치명적인 핵위협의 볼모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며, 남북이 서로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북한의 태도는 주변국들의 군비증강을 부추기는 빌미가 되어 오히려 북한 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북의 핵실험은 북의 군사주의의 문제점을 보여줌과 더불어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대북 해석과 유추의 실패도 역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반도 정전체제의 근본적인 해법’에 대해 길고도 인내심을 요하는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도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북한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에서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민족적 합의와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적 도발 행위”라고 지적하고, “북한의 어리석음은 그 정치적, 외교적 의도와 상관없이, 한반도에 거대한 전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의 핵실험은 북한이 바라는 체제보장과 경제제재 해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미국의 추가제재와 군사조치의 명분만을 강화시키고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부추길 뿐”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실험과 핵개발을 용납할 수 없으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체의 행동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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