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美 증시 급등으로 1200원선 하향 이탈...1198.8원(5.2원↓)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1204.0원)보다 5.2원 낮은 1198.8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은 나흘 연속 하락했다. 1200~1220원대를 횡보하던 환율은 이날 120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환율이 1200~1220원대에서 벗어난 것은 지난 9일(1196원) 이후 2주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1197.0원으로 7.0원 하락 출발했다.
미국 뉴욕증시 급등 소식이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를 약화시켰다. 달러가 약세를 띠었고 반대로 원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1.99%, S&P500지수는 2.25%, 나스닥지수는 2.68% 상승했다. 유럽 및 미국 경제지표 호전과 캐터필러·AT&T·UPS 등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락 출발한 환율은 장중 1195.0원까지 떨어졌다. 역외세력이 달러를 팔았다. 은행권도 달러 손절매도에 나섰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물량도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국내증시 상승세도 환율 하락 요인이었다.
결제수요가 환율 추가 하락을 막았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도 환율 하락세를 제지했다.
장 막바지 일부 스페인 저축은행들이 유럽은행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유로가 급락했다. 이에 동조한 원달러 환율도 1201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환율은 곧 안정을 되찾았다. 유로도 금방 낙폭을 만회했다. 장 마감 시 환율은 1198원에 도달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내일 오전 1시 발표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시장 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변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18억 달러 규모 수주 소식도 선물환 헤지 관련 달러 물량 공급 기대감을 높여 환율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 연구원은 미국 경기둔화 우려감은 다음 주에도 외환시장 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