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 성공...향후 전망은
정부 아직 가장 큰 지분차지...영향력 여전
이사회에도 변화 불 듯...우리은행장 연임될지 주목
2017-11-14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정부와 예금보험공사를 거쳐 낙찰자 7개사를 최종 선정하면서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정부가 차지한 지분(21.4%)이 남아있어 언제 지분을 매각할지 귀추가 주목된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13일 민영화에 성공했다. 정부가 2001년 우리금융지주 주식 100%를 취득한 이후 15년 8개월 만에 이뤄졌다.과점주주방식을 통해 7개 투자기관이 각각 3.7~6%씩의 지분을 매입해 집단 경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는 단일 주체로는 가장 많은 21.4%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아직 정부의 영향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있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지분 매각 최종 낙찰자 선정을 위해 열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로운 지배구조의 성공 여부는 과점주주에게 달린 만큼 자율적인 경영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말했다.또한 임 위원장은 “예보가 보유한 진여지분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매각하겠다”고 말했지만 정확하게 언제 이뤄질 것인지는 특정하지 않아서 미지수로 남았다.지난 13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예금보험 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키움증권(4%), 한국투자증권(4%), 한화생명(4%), 동양생명(4%·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 유진자산운용(4%), 미래에셋자산운용(3.7%), IMM 프라이빗 에쿼티(6%) 등 7 곳이다.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매각의 투자유인책으로 사외이사의 추천권을 내걸고 인수 투자자의 경영권을 보장한 만큼 올 연말 우리은행의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앞으로 새로운 사외이사 선정으로 오는 12월30일 열리는 우리은행 주주총회에선 총 14명의 사내·외이사로 이사회가 구성될 예정이다.현재 우리은행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6명, 예보 추천 비상무이사 1명 등 총 11명이다. 새 이사회는 과점주주추천 5명이 더해져 총 14명으로 구성될 계획이다.이어서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30일 만료되지만 새로운 이사회의 주총이 연말에 예정돼있어 행장선임을 추진하는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이 미뤄진 상황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실적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경영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이 행장의 임기가 적어도 내년 3월까지 연장되거나,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날 오전 사내 특별방송을 통해 민영화 성공에 대한 강한의지와 임직원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은행장은 금융지주체계를 다시 구축하고 자산관리, 해외 진출,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이 은행장은 메시지를 통해 △금융지주체계를 재구축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 강화 △은퇴시장을 비롯한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4대 종합 금융플랫폼을 활용한 플랫폼 네크워크 강화 등을 2017년 신성장 동력으로 꼽았다.이 행장은 “새로운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회를 통해 은행장 선임을 포함한 모범적인 은행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며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과 비전을 세우고 경영 안정성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