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의 인질극, 경찰의 집요한 설득 끝에…
"결혼 반대한다" 인질극…여자친구 어머니 살해
2011-07-24 인터넷뉴스팀
[매일일보=인터넷뉴스팀]"여자친구와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 때문에…”20대 남성이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아파트에 가둬놓고 10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인 뒤 자수했다. 이 남성은 여자친구의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서울 중랑경찰서는 24일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박씨를 살인 혐의로 현행범으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경찰에 따르면 박모씨(25)는 23일 오후 4시5분께 서울 중랑구 H아파트에서 여자친구 김모씨(26)와 어머니 송모씨(49)를 흉기로 위협, 밖으로 못나가게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질극이 벌어지는 동안 경찰은 박씨와 통화를 했는데 '송씨가 사망했다'고 했고 딸 김씨 역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은 현장에 출동, 10시간 가까이 아파트 문밖에서 박씨를 설득했다. 현장에는 경찰특공대와 112타격대, 중랑서 강력팀 형사, 협상팀 등 총 70여명이 출동했다. 프로파일러(범죄 심리·행동분석 요원), 협상 전문가 등이 통화하며 박씨를 설득하는데 주력했다.소방대원 20여명도 돌발상황에 대비해 아파트 아래에 에어매트를 깔아두고 대기했다.결국 경찰의 집요한 설득작업 끝에 박씨는 인질극을 벌인지 10시간만에 자수했고 여자친구도 풀어줬다. 박씨는 자수하며 '심정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것 같냐"며 반문했고 "여자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했고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