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행 재무건전성 평가 발표…예상보다 양호

2011-07-25     온라인뉴스팀
[매일일보비즈] 유럽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 평가 대상 총 91개 은행 가운데 7개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유럽은행감독위원회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국채 가격 급락 등 경제위기 시나리오를 상정해 평가한 결과 은행 7개가 기본자기자본비율 6%를 밑돌았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불합격한 은행은 스페인 저축은행 5개, 독일 은행 '히포 리얼 에스테이트', 그리스 은행 'ATE뱅크'다. 유럽은행감독위원회는 이들 은행이 총 35억 유로 규모 자본 확충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당초 전문가들은 10~11개 은행이 불합격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게다가 불합격한 스페인 저축은행 5개도 모두 소형 은행에 불과했다. 사실상 대부분의 유럽은행들이 재무건전성 평가를 통과한 셈이다.평가 결과가 예상보다 양호하자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안도했다. 유럽 각국 채권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유로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소폭 강세 마감했다.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99%, S&P500지수는 0.82%, 나스닥지수는 1.05% 올랐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으로 1100선을 넘어섰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지만 일부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결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유로화 흐름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재무건전성 평가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유로화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혹은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평가 결과에 대한 논란이 이어진다면 유로화는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박 팀장은 이번 재무건전성 평가 결과보다 유럽 경기회복세가 유럽발 재정위기 진정 여부를 좌우할 더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그는 "유럽 각국 긴축조치에 따른 영향이 3분기 중 일부 경기지표에 반영될 수 있다"며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 각국 경기 추이가 유럽발 재정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확실히 떨쳐 버릴 수 있느냐를 좌우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