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작업실은 부동산이 아니다’ 서울시 창작공간 국제심포지엄 개최

2016-11-15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은 최근 화두를 모으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와 예술가의 복지에 관한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서울시 창작공간 국제심포지엄>을 오는 11월 2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지난 2009년에 시작해 올해로 8회째 맞이하는 <서울시 창작공간 국제심포지엄>은 ‘최소한의 창작조건, 예술가의 작업실’이라는 주제로, 지속가능한 창작환경을 조성하고자 국내외 학자, 정책가, 예술가들이 모여 공익적 차원의 작업실 보급의 중요성과 정책적 대안을 논의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예술가들이 작업을 위해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에 밀집하면 오히려 임대료가 상승함으로써 결국 예술가들이 쫓겨나는 악순화인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과 예술인 복지를 관통하는 ‘예술가의 작업실’을 키워드로 정했다.

금천예술공장은 작년에 진행된 <제7회 서울시창작공간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을 주제로 문화예술계로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올해는 ‘작업실’이라는 용어로 젠트리피케이션과 예술인 복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지속가능한 창작환경 조성을 위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부터 예술가를 보호하고 예술인 지원정책의 변화가 필요함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이동연 교수가 사회를 맡아 , 해외의 주요 발제자로 영국의 부동산 개발 디렉터인 데이빗 팬톤(David Panton, 68, Acme Studios 공동설립자), 미국의 바바라 코에넨(Barbara Coenen, 56, 전 시카고 문화부 도시문화기획과 매너저), 프랑스의 에꼴뒤루브드(Ecole du Louvre) 박지은 박사(소르본 대학 강사, 42)가 참여한다.

1972년 설립한 이래 44년간 7,000여 명(2015년 기준)의 예술가들에게 저렴한 작업실 지원을 해온 Acme Studios는 설립초기부터 예술공간 운영과 부동산 매입사업을 병행해 젠트리피케이션으로부터 예술가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작업실 보급을 구현해 왔다.데이빗 팬톤은 ‘왜 예술가의 작업실은 지켜져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이번 심포지엄의 문을 열며, 작업실 보급을 지속해온 운영현황과 런던에서 지속가능한 예술가 작업실 구축과 보급을 위한 민관 협치 사례를 소개한다.시카고의 문화부에서 1993년부터 23년 동안 예술가 작업실 보급 정책사업을 진행해온 바바라 코에넨은 시가 도시계획에서 예술가 커뮤니티 역할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추진한 ‘예술가를 위한 공간과 주택 엑스포(Chicago Artists Space & Housing Expo)’부터 도심의 낡은 정류장 및 창고를 레지던시로 개조한 사례, 부동산개발업계의 시스템을 예술가커뮤니티 소개하는 가이드 제작 등 다양한 작업실 보급 사업을 소개한다.프랑스 에꼴뒤루브드의 박지은 박사는 예술가는 전문노동자라는 인식에 기반을 둔 작업실을 전문적이면서 사회적인 공간으로 간주하는 프랑스의 예술가 아틀리(atelier)에 지원정책 시스템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국내 주요 발제자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경민 교수, 레인보우큐브의 김성근 대표, 아티스트런스페이스 413의 김꽃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서울 지역 예술가 작업실의 현황과 부동산 가치 변화를 분석하며, 지원제도 밖 청년 예술가들의 사례를 통해 기존의 단순한 지원금 지급형태를 벗어나 예술가들이 도시에서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대안을 제시한다. 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이사는 “매년 <서울시 창작공간 국제심포지엄>은 문화예술계에 주목받고 있는 주제를 다룸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에 관해 논의가 펼쳐지는 자리”라며, “올해는 부동산으로 전락하고 있는 예술가 작업실의 의미를 되짚고,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해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