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굿바이, 열린우리당”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통해 노 대통령 맹비난
2007-10-10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최봉석 기자] “내가 가는 길과 당이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성호 전 의원. 그런 그가 지난 달 4일 열린우리당을 떠났다. 지난 10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그는 ‘탈당’했음을 알렸다. 현재 그는 (사)통일을만들어가는사람들 상임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왜 열린우리당을 떠나게 됐을까.먼저 그는 “철학과 이념, 정책과 노선에서 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가는 길과 본인이 가고자하는 길이 너무나 다르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을 탄핵한 냉전수구세력 심판을 외쳤고 그 결과 과반의석을 획득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정책상 별 차이가 없다’며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시도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소동은 ‘지지자 모욕주기의 극치’라고 쓰며 불쾌감을 토로했다.그는 또 “노무현 정부의 경제 정책은 철저히 재벌과 부유층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이른바 우파 신자유주의 정책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뽑아준 서민과 중산층을 배신하는 정책을 펴면서도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기 위해 ‘좌파’니 ‘실용’이니 하는 정치적 수사를 동원했다”고 주장했다.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노 대통령은 UN이 명백히 침략전쟁으로 규정한 미국의 불법적이고 야만적인 이라크 침략전쟁에 국민적 반대를 무릅쓰고 동참함으로써 세계적인 반전평화여론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그 결과 돌아온 것은 이라크 침공 참전국이라는 국가적 불명예, 그리고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강경정책뿐이었다”고 언급했다.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현 정부는 햇볕정책과 6.15공동선언 정신을 부정하고, 부시 미 행정부의 네오콘과 일본의 자민당 우익정권이 주도하는 대북제재에 동참함으로써 결국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면서 “노무현 정부의 통일외교정책은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했다.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그는 “창당정신을 망각하고 정체성을 상실한 채 이권연합체로 전락해 더 이상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중도개혁정당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깨끗하게 해산하는 것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지지해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그는 마지막으로 “길이 다르면 ‘조용히 그리고 깨끗이’ 떠나는 것이 당원들에 대한 정치적 도리”라며, “그래서 탈당신고서를 발송하는 것으로 당과의 인연을 조용히 마감했다”고 밝혔다.16대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당선된 김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지만, 17대 총선 때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뒤 출마하지 않았다. bstaiji@sis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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