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이동제 5개월…하루 143건·32억 옮겨

2010-07-26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비즈]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시행된 지 5개월 만에 1만5780건, 3497억 원 규모의 펀드가 판매회사를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143건, 32억 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25일부터 6월30일까지 판매사를 옮긴 펀드 현황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펀드이동제는 증권·은행·보험 등 판매사를 통해 특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환매수수료나 판매수수료 등 비용 부담 없이 같은 펀드를 판매하는 다른 판매사로 이동하는 제도다.

제도시행 초기에는 하루 평균 235건, 53억 원이 갈아탔지만 최근에는 평균 55여건, 17억 원으로 이동 규모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초기에는 판매회사의 홍보와 각종 이벤트가 실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펀드판매 부진과 과당경쟁 방지대책 시행 등 펀드시장이 침체되면서 이동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이동은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주식형 펀드에서 대부분 이뤄졌다. 또 은행과 성과가 저조했던 대형 증권사로부터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던 증권회사로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전체 3497억 원 가운데 증권회사 간의 거래가 2060억 원으로 58.9%를 차지했고, 은행에서 증권회사로의 이동은 1052억 원으로 30.1%였다. 사실상 1만4000건, 3200억 원(91.9%)의 펀드가 증권사로 이동한 셈이다.

향후 금감원과 펀드 판매사들은 다음달 30일부터 온라인 판매 펀드와 체감식보수(CDSC) 펀드로 이동대상을 확대키로 했다. 판매회사 역시 71개사에서 모든 판매회사(74개)로 확대된다.

금감원은 또 투자자가 판매회사 지점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도 판매회사를 이동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는 판매회사 직원과 고객 간의 관계 위주로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대상펀드와 참여 판매사가 확대되고, 판매보수 상한(1%) 인하로 판매수수료 차별화가 활성화되면서 낮은 판매수수료나 좋은 서비스를 이유로 이동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