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 원전용 계측기 제조업체 26일 코스피 상장
사업 초기 우진은 쇳물의 온도와 각종 성분을 측정하는 철강용 계측기를 제조했다. 이후 우진은 1994년부터 울진 원자력발전소에 온도센서를 공급하면서 원전용 계측기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우진은 웨스팅하우스, 위드(WEED)사가 과점해온 원자로 내 중성자 계측기, 냉각재 수위감시용 열전대, 제어봉 위치전송기 등 원자로 내 4대 계측기를 2008년까지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우진은 원전계측기를 중심으로 철강용 자동화장치(온도 자동 측정), 설비진단시스템(CMS, 진동 등을 분석해 설비사고 예방), 유량계 및 유량시스템 등을 제작하고 있다.
우진이 소유한 자회사는 우진일렉트로(철강용 계측 센서, 벨기에 HEN과 합작), 한국지노(기록계, 일본지노와 합작), 한국나가노(압력 및 온도계, 일본나가노와 합작), 오발엔지니어링(유량계, 일본오발과 합작) 등이다. 이들 자회사를 통한 지분법 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
유성모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의 해외수주가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 우진의 미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원자력기구, 세계원자력협회 등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신규 원전 300~433기가 건설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또 현재 운영 중인 원전 436기 가운데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전에 건설된 원전 306기도 교체 시기를 앞두고 있다.
유 연구원은 "낮은 발전단가 및 건설단가, 높은 가동률, 짧은 공기 등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형 원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해외수주도 확대될 것"이라며 "원자로용 계측기 독점 공급업체인 우진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신규 원전 계측기뿐만 아니라 기존 원자로 내 계측기에도 우진 제품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2016년까지 발전소 8기를 추가로 건설한다. 우진은 이 과정에서 원전 2기당 최대 300억 원을 수주할 수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국내 원자로용 계측기 교체주기가 돌아온다는 점도 우진에게 호재다.
우진의 공모 후 발행주식 총 수는 868만 주(상환전환우선주 80만 주 포함)다. 이 가운데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 수는 전체의 16.4%인 142만 주다.
최대주주가 보유한 493만9000주(56.9%, 6개월, 이하 보호예수), 벤처금융 보유 80만 주(9.2%, 상환전환우선주, 6개월), 기타주주 보유 52만1000주(6.0%, 6개월), 우리사주 공모분 43만4000주(5.0%, 1년), 기관투자자 공모분 56만6000주(6.5%, 47만8000주 1개월, 8만9000주 15일)는 의무보호예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