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대북 경제정책 지속돼야”
2007-10-11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최봉석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은 11일 북한 핵실험과 관련, “UN의 대북군사적 제재는 없을 것이고, 대북 경제정책은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전남대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이 같이 밝히고 “대북 포옹정책을 그만둬야 한다는 해괴한 여론이 돌아다니는데 북한의 북핵실험은 햇볕정책이 아닌 미국이 못살게 굴고 살 길을 열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김 전 대통령은 “핵 문제의 책임이 북한과 미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 책임 없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북핵실험을 두고 햇볕정책을 거론한 것은 타당한 주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그는 또 UN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제안 논의와 관련해서는 “UN안보리의 북한제재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군사적 제재는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경제제재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제재도 효과는 의문”이라고 밝혔다.그는 “북한이 북핵을 실험한 것은 잘못됐고 단호히 비난 받아야 하지만, 미국도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며 “북한과 미국이 대화하지 않으면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일부 여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른바 ‘북한 퍼주기’ 논란과 관련해서는 “북한에 대해 미국이 봉쇄하고 우리가 진출을 못하면 북한은 중국의 지배 속에 들어간다”고 지적하고, “북한에 대한 진출은 중국과 우리의 힘을 균형 잡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김 전 대통령은 “경제가 들어가게 되면 민심의 변화를 가져온다. 모르는 사이에 물이 스며들듯 (자본주의가) 스며들고 있다”면서 “이는 햇볕정책의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