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민주당의 헛발질…미소 짓는 박근혜
2017-11-16 김태혁 기자
[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민주당의 잇단 헛발질로 박근혜 대통령은 한숨을 돌렸다.‘하야’라는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 섰던 박 대통령은 이번을 계기로 전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버티기’에 돌입할 태세다.앞으로 더 이상 모양 떨어지는 ‘국민에 대한 사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박 대통령은 검찰조사에 대비해 ‘진박중의 진박’인 유영하 변호사 선임했고 그를 통해 검찰 조사를 피하면서 시간을 최대한 끌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의 본심은 국정이 마비되고 식물 대통령으로 불리는 치욕을 당하더라도 청와대를 나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촛불 100만 개를 밝힌 성난 민심의 함성을 박 대통령이 전혀 귀담아 듣지 않고 있다.청와대 역시 박대통령이 생각하는 ‘모든 가능성’에 하야나 자발적 퇴진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국정 혼란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면서, 여론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때를 기다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민주당의 헛발질은 ‘최순실 게이트’ 정국이 본격화된 지난달 25일 시작됐다.박 대통령의 2선 후퇴 시 대통령의 권한 포기 범위를 두고 문재인 전 대표·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가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고 ‘우왕좌왕’했다.문재인 전 대표는 처음에는 ‘거국내각’을 주장했다.당시 문전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거국내각 논의를 중단하면서 한때 입지가 모호해졌다. 그럼에도 문 전 대표는 거국내각을 재강조하며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결국에는 거국내각 주장을 거둬들이고 하야에 동참했다.추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2선 후퇴 등을 명시한 선결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추 대표는 2선 후퇴의 범위를 두고 ‘내치는 물론 외치까지 손을 떼야 한다’고 못 박았다. 대통령의 완벽한 국정 포기 선언을 촉구한 것이다.반면, 우 원내대표는 ‘외치는 용인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우 원내대표는 국무총리 재임 시절 ‘급’의 문제로, 외국 정상들과의 회담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 이해찬 의원의 경험담을 전하며 “정상회담은 아무래도 나라의 박 대통령이 하셔야 되지 않겠나. 그리고 국군 통수권자는 헌법이 보장한 권한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우 원내대표는 ‘개인 의견’이라고 해명했다.민주당의 헛발질의 ‘화룡정점’은 추 대표다.추 대표는 박 대통령과 양자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반대여론에 밀려 결국에는 취소했다.그러나 추대표의 돌발행동은 촛불의 동력을 급격하게 소진 시켰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국론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민주당은 헌정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헌정 파괴, 국정 농단 사태를 목도하고도 대통령 퇴진 입장조차 당론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당리당략에 빠져 ‘우왕좌왕’하고 있다민주당이 똘똘 뭉쳐 해법을 제시하고 행동해도 모자랄 판에 참 ‘줘도 못 먹는다’는 표현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든다.국민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과연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가능할지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