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전년동기比 7.2%…"경기 확장국면"

2010-07-26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비즈] 수출을 비롯한 각종 생산활동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GDP 성장률은 7.6%에 달해 한은이 이달 초 제시한 수정 전망치인 7.4%를 웃돌았다. 특히 이는 2000년 상반기(1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5% 증가했는데 이는 이달 초 수정전망치(1.2%) 보다 0.3%포인트 높다.

수출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민간소비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설비투자와 재화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이 일반기계, 금속제품, 자동차 등 수출관련 업종의 호조로 전기대비 5.1%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음식숙박업, 운수 및 보관업 등이 경기회복과 수출입물동량 증가로 호조세를 보여 0.2% 상승했다.

다만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8% 감소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민간소비 0.8%, 설비투자 8.1%로 각각 증가했지만 건설투자는 3.4% 하락했다. 이에 따라 내수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4% 증가했다.

재화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기계류 등 대부분의 품목이 늘어나 7.1% 증가했다. 재화수입도 9.0% 상승했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분기 보다 0.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재화수출의 지속과 그에 따른 설비투자 활기, 수출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의 고성장이 분기중 성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부분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졌는데 그동안의 수출 호조세가 민간부문 내수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민간소비와 민간고정투자, 재고 등을 합한 민간부문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1.2%포인트에서 올 1분기 1.1%포인트, 2분기 2.2%포인트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우리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상태를 회복한 것은 물론, 어쩌면 확장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