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특혜성 대출 논란...좌불안석 금융권
최순실 특혜대출 의혹에 이어 부산은행도 엘시티 대출 의혹
실소유주 이영복, 최씨와 친목계 하던 사이...최씨와 연결 의혹
2017-11-16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하나은행의 정유라 특혜대출에 이어서 부산은행 엘시티관련 대출 의혹이 일고 있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이 엘시티 사업 인허가 과정에 이어 자금 조달 과정에서의 특혜나 비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서면서 엘시티 사업에 자금을 댄 부산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특히 엘시티의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과 최순실씨가 친목계를 가진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짙어졌다.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엘시티 개발 관련 금융권 불법대출에 대한 1차 조사를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회장에 대한 수사는 정관계 로비가 핵심인데 검찰 조사에서 특혜대출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며 “불법대출이 발견될 경우 추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부산 해운대에 국내 최고층 빌딩을 짓는 엘시티 개발사업은 이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엘시티PFV가 시행사를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를 맡고 있다. 전체 사업규로는 1조7800억원으로 아파트·레지던스호텔·비주거시설 등으로 나뉘어 있다.엘시티 시행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차질이 생겨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BNK금융그룹·부산은행 등 16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대주단이 1조78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해주기로 하면서 이 회장의 금융권 고위인사 개입설이 나오게 된 것이다.금융당국은 현재 13개 은행·증권·보험사가 8000억원 규모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한도대출 약정을 맺은 것으로 파악했다. 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지난 9월 기준으로 대출 잔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고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 등도 대출약정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이 회장이 최순실씨와 한 달 계돈이 1000만원이 넘는 친목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엘시티 비리에 최씨가 연결돼 있는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최순실 게이트 중 하나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지난 15일 이씨는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 “최순실씨가 누군지 모른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산은행 측은 “엘시티사업 참여는 사업성 검토에 따른 것으로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엘시티 PF 대출은 여러 번의 사업성 평가를 기반으로 정당한 절차를 거쳐 진행했다"고 밝혔다.앞서 이외에도 시중은행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특혜 대출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는 지난달 30일 귀국 후 검찰 출석 전에 '31'시간 동안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했는데 이때 이용한 은행이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가 소유한 승유빌딩에 입점해 있는 KB국민은행 봉은사로 지점으로 알려지면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이어서 지난해 12월 KEB하나은행 압구정중앙점에서 딸 정유라씨의 명의로 보유한 강원도 평창 10개 필지를 담보로 25만유로(3억2000만원)를 대출한 것에 대해 특혜 대출의혹이 일었다.KEB하나은행 측은 이 건과 관련해서 해명했다고 밝혔지만 KEB하나은행의 외화 대출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