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재 보존기술, 동양의 진주 스리랑카에 알린다
2017-11-1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스리랑카 국립박물관에서 문화부 고고국, 박물관, 유적관리소 등 국‧공립기관의 문화재 보존․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20여명을 대상으로 문화재 보존을 위한 현지기술교육을 시행했다고 17일 밝혔다.스리랑카는 국보급 문화재 다수의 주요 재질이 되는 석조의 체계적인 보존처리 기술과 고온 다습한 기후 탓에 상하기 쉬운 금속의 부식 억제 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이에, 교육에 나선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보존전문가 4명은 석조와 금속 문화재 위주의 보존처리 방법과 문화재청의 공적개발원조(ODA)로 지원된 기자재의 문화재 활용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이번 교육은 교육장소인 국립박물관이 위치한 콜롬보에서 멀리 떨어진 캔디(Kandy),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 등지에서도 문화재 담당자들이 교육에 참가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국립문화재연구소의 현지기술교육은 문화유산 보존‧관리 기반이 취약한 아시아권 저개발국에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의 상황과 여건에 적합한 보존 기술을 현지 담당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는 ‘현지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2013년부터 몽골, 캄보디아, 미얀마, 부탄에서 교육을 통해 보존기술을 전파해왔으며, 현지인들이 외부 도움 없이도 유물을 직접 보존․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스리랑카는 ‘동양의 진주’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과 수많은 불교문화를 간직한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 불교 성지로 불리는 담불라 황금사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그러나 시설이 열악하고 문화유산 보존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없어 유물의 체계적인 보존처리와 안전한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었다.참고로, 스리랑카는 현재 문화유산 보존에 외국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보존처리와 관리를 위한 교육이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교육에 참가한 스리랑카의 기관 실무자들과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스리랑카에서의 성공적인 첫 현지교육을 계기로 앞으로도 심화 프로그램 개발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교육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