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형유산원, '2016 무형유산 국제컨퍼런스' 개최

2017-11-1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11월 17일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어울마루에서 ‘전통공예 정책 현황과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2016 무형유산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강경환 국립무형유산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컨퍼런스는 무형유산의 미래지향점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전제하면서 "전통공예는 유구한 역사적 전통과 함께 발전해 왔다"고 밝혔다.이어 강경환 원장은 "산업화 시대를 맞아 전통공예의 실용성과 내구성 문제로 전승의 맥이 쇠퇴하는 경향이 있었다" 라며 "영국의 경우 전통가치 회복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현대적 디자인과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강원장은 "한국의 인간문화재 지정 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 받으면서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지정 정책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무형문화 보존정책이 문화재 보호와 진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면서 '전통공예품은행제', '전통공예품인증제' 등의 도입으로 소극적 보존에서 적극적 진흥으로 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올해로 3회차를 맞은 「2016 무형유산 국제컨퍼런스」는 국내ㆍ외 무형유산 관계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무형유산을 보호하는데 국제적으로 선도국 역할을 하고 현안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찾고자 하는 회의이다.

전승취약 공예분야 무형문화재 활성화방안 논의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135개 종목 중 51개 종목과 전승 취약종목 38개 중 33개를 차지하는 공예 분야에 대한 정책 현황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이날 토론에는 한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4개국 16명의 무형유산 관련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했다.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컨퍼런스는  먼저 ‘전통공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박영규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전통공예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한국 전통공예 문화산업의 정책 현황과 무형문화재 정책 방향에 대해 이원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제안과 한국 전통공예 지원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내용이 발표됐다. 이어 ‘해외 공예산업의 지원정책’은 로지 그린리(Rosy Greenlees)영국 공예청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로지 영국공예청장은 "영국공예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국제쇼케이스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서 "공예를 혁신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것과 최신 트렌드를 찾아내고 다른분야와 혁신을 위한 추진요인과 조건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재보호법과 무형문화재법 상충관계 적용방법 모색

뒤이어 발표에 나선 이원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문화재보호법은 전형유지를 원칙으로 적용해 전통공예품으로 분류되고 무형문화재법은 원형유지를 전제로 전승공예품으로 분류 된다"면서 "창조적 변형을 용인하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 된다"고 말했다.이어 이원태 연구위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타 정부부처,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는 창조적인 변형을 용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전통공예의 현대적 계승과 발전’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전통문화’의 개념과 공예에 있어 ‘전통은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등에 대한 담론인  ‘전통공예문화의 정체성과 계승방안’(야마자키 쯔요시(山崎剛), 일본 카나자와 미술공예대학)을 놓고 발표가 진행됐다.<인터뷰 '해외전문가에게 듣는다' 야마자키 츠요시(Tsuyoshi Yamazaki .가나자와 미술공예대학 예술학교수) 기사 참조 >이어 공예산업 클러스터의 구체적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해외 지역공동체 공예산업의 클러스터 조성사례를 통해 본 전통공예 활성화 방안’에 대해 안드레아 산톨리니(Andrea Santolini) 이탈리아 전통공예협회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선  홍익대학교 나건 교수는 ‘전통기술과 공예품의 융복합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정부와 민간의 네트워크 중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올해 제정된 무형법 관련, 전승공예품 인증제의 합리적 운영 방안 논의

‘국내외 전통 공예품 인증제도’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올해 제정된 무형법(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중 전승공예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처음 시행되는 인증제의 합리적 운영 방안이 논의됐다. 발표는 ‘전통공예품의 인증제도와 산업화 방안’(오영택, 전주대학교),  ‘해외 전통공예품의 인증제도 운영 실태’(기무라 히로키(木村裕樹), 일본 덴리대학) 등 국내외 사례도 공유됐다.
이날 국립무형유산원 이재필 조사연구기록과장은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국가무형문화재 전승 취약종목인 전통공예의 자생력이 강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무형유산과 관련해 국내외 전문가와의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