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국정농단 사태에도… 내년 사업계획 수립 활발
경영계획에 핀테크, 글로벌진출, 여신 건전성 등 강조
2016-11-17 전근홍 기자
[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최악의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대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지주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등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워크숍을 잇달아 개최해 이목을 끌고 있다.인터넷은행 출범, 로보어드바이저 상용화, 갈피를 잡기 어려운 부동산 시장 등으로 내년도 금융시장이 시계 제로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금융지주들은 계열사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돌파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전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 KB국민은행 연수원에서 ‘2017년 그룹 경영계획 워크숍’을 개최했다.KB금융[105560]이 인수한 현대증권을 포함해 주력 계열사 KB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 KB손해보험[002550] 등 13개 계열사 임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KB금융은 워크숍에서 내년도 경기 전망과 수익 창출 전략을 점검하는 등 큰 틀의 경영계획 목표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영목표에는 해외진출 전략,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활성화 방안,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미래 경쟁력 확보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내년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변동 심화에 대비한 보수적 여신관리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하나금융은 지난 15일 경기도 신갈 KEB하나은행연수원에서 계열사 임원 109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참가자들은 모바일과 글로벌을 양대 축으로 하는 혁신 성장 동력 확보, 이익 창출 기반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윤리 경영 확산을 내년도 키워드로 내세웠다.하나금융은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경영전략을 최종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우리은행[000030]도 지난 9일 본사에서 임원과 사외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사업본부별 핵심 사업 및 차별화 사업 발표를 진행했다.우리은행은 은퇴시장을 비롯한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4대 종합 금융플랫폼을 활용한 플랫폼 네트워크 확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현지 리테일 영업, 적극적인 IB분야 진출 등을 사업계획에 담았다.신한금융은 지난 9월 개최한 워크숍을 통해 마련한 내년도 경영 초안을 그룹사별로 다듬는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다.초안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글로벌 관련 해외진출, 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이달에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신한금융은 내달 중 최종 논의를 거쳐 이사회 승인을 받은 후 내년 1월 '신한 경영포럼'을 통해 경영전략을 발표할 방침이다.농협금융도 최근 조직개편과 사업계획 초안을 마무리했다. 초안에는 지속가능한 경영기반 구축, 사업경쟁력 제고, 신성장동력 확보, 농협금융 DNA 정립, 글로벌·디지털 조직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농협금융은 이러한 내용의 초안을 오는 25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 보고한 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