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시중은행들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 기해야”

2016-11-17     전근홍 기자
[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 등 14개 시중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가계부채를 관리해달라”고 강조했다.8·25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시행된 이후에도 집단대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진 원장은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은행장들에게 “내년에는 금융·부동산시장 여건이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계대출 영업을 확대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 달라”고 주문했다.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56조7000억원 늘어 작년 말보다 8.9% 포인트 증가했다.이 중 집단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6.2%(17조9000억원)포인트 늘어 증가율이 전체 가계대출보다 2배 높았다.같은 기간 신용대출 증가액은 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증가액(6조4000억원)을 이미 돌파한 상태다.금감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빠르고 리스크 관리가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은행에 대한 상시 감시를 강화하고, 필요하면 현장점검을 하기로 했다.진 원장은 부동산임대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자영업자 대출에 대해서도 “업종별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한도를 배분하는 등 편중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면밀하게 여신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은행권 자영업자 대출은 올해 6월 말 현재 350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3% 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자영업자 대출이 25.6%(89조6000억원)를 차지한다.특히 진 원장은 바젤Ⅲ, 국제회계기준(IFRS) 9 도입 등 규제 환경 변화를 고려해 은행들이 합리적 배당 정책으로 적정 자본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최근 은행들이 지방자치단체의 금고 선정, 공항 입점을 위해 과도한 출연금을 제공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출연금 결정 과정에서 이사회 책임성을 강화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개선해 달라”고도 밝혔다.금감원은 내년 1분기 중 테마 검사를 통해 출연금과 관련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적정성 평가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