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마도1호선, 800년 만에 이룬 ‘조운선의 꿈’
2016-11-20 민옥선 기자
[매일일보 민옥선 기자] 지난 2009년 태안군 근흥면 마도해역에서 발굴돼 800년 만에 복원된 마도1호선이 과거 조운선으로서의 항해를 재현해내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군은 지난 17일 근흥면 신진도리 마도해역에서 한상기 군수와 이귀영 해양문화재연구소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주관 ‘옛 뱃길 재현 및 해역진혼제’ 행사가 열렸다고 20일 밝혔다.마도1호선은 길이 15.5m, 너비 6.5m, 높이 3.2m의 고려시대 조운선으로 1208년 다양한 곡물과 먹거리 등을 싣고 전남지역에서 출발해 개경으로 향하다 태안 안흥량에서 난파돼 침몰했으며, 지난 2009년 발굴돼 최근 복원이 완료됐다.복원된 마도1호선은 지난 15일 800년 전 출발지인 목포항을 출발해 17일 태안 마도해역 안흥외항에 입항했으며 목포시와 나주시 등 전남지역 7개 시·군은 과거 마도1호선을 재현해 지역 특산물인 쌀, 고구마, 천일염, 김, 미역, 다시마 등을 마도1호선에 실어 태안군에 전달함으로써 이번 재현행사의 의미를 더했다.이날 행사는 마도1호선 입항 제례행사를 시작으로 한상기 군수를 초헌관으로 한 해역진혼제가 치러졌으며 이어 전남지역 지자체가 기증한 쌀과 한과 등 특산물에 대한 전달식이 진행됐다.한편, 태안해역에서는 지난 1981년 태안선 발굴을 시작으로 마도1~4호선 등 고려 및 조선시대 선박과 3만여 점의 유물이 발굴됐으며 지난 2014년 발굴된 마도4호선은 수중고고학 사상 최초의 조선시대 선박으로 밝혀지는 등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며 ‘바다 속 보물창고’ 태안 앞바다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태안군은 마도 앞바다에서 발굴된 유물을 관광상품으로 개발, 지난 2010년 마도2호선에서 발굴된 ‘청자양각연판문유개통형잔(靑磁陽刻蓮瓣文有蓋筒形盞)을 본딴 관광기념품을 올해 초 개발하는 등 태안이 수중문화재의 메카임을 널리 알리고 이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한상기 태안군수는 “수많은 수중 유물이 발견된 태안군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려 기쁘다”며 “마도1호선의 복원과 800년 만의 항해를 축하하며, 수중 발굴에 대한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