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그룹 합병안 밀어주고 5천900억원 손실

2017-11-20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국민연금이 삼성물산[28260]과 제일모직의 작년 합병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지고 지금까지 본 평가손실액이 59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합병 삼성물산 보유 주식가치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1조5186억원으로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의 양사 지분가치와 비교해 27.86%, 5865억원 줄었다.국민연금은 작년 7월 두 회사가 합병하기 직전에 옛 삼성물산 지분 11.61%와 제일모직 지분 5.04%를 보유했다.국민연금은 제일모직보다 옛 삼성물산 보유 지분이 더 많은 상황에서 합병비율이 제일모직 1주당 옛 삼성물산 0.35주로 결정되는 바람에 다른 주주들과 비교해 손실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옛 삼성물산[028260]의 지분을 더 많이 갖고 있었던 삼성SDI[006400], 삼성화재[000810] 등 삼성 계열사들과 삼성 측 ‘백기사’ 역할을 맡았던 KCC도 옛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책정된 합병비율로 인해 현재 10%가 넘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그러나 합병 당시 제일모직 지분만 23.24% 갖고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재 평가손실이 7.8% 수준이다.국민연금이 합병 전의 지분가치를 회복하려면 통합 삼성물산 주가가 19만1000원을 넘어야 한다.하지만 통합 삼성물산 주가는 합병일인 작년 9월 1일 이후 한 차례도 17만원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