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넘는 거액 저축성예금↑...상반기 19조원 상승

2017-11-20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은행의 저축성예금 가운데 10억원이 넘는 ‘거액 계좌’의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의 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등 저축성예금 잔액은 1033조46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24조7370억원) 증가했다.저축성예금은 가계, 기업 등이 자산 증식 등을 위해 금융기관에 일정 기간 자금을 맡겨두는 상품을 말한다. 요구불예금보다 유동성은 낮지만 금리는 높은 편이다.이 중 예금액이 10억원을 초과한 계좌의 총잔액은 454조5460억원으로 6개월 사이 4.4%(18조 9880억원) 불었다. 계좌 수도 약 6만개로 같은 기간 2000개가량 증가했다.반면 1억원 이하인 저축성예금의 총 잔액은 390조236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0.7%(2조877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이밖에 1억원 초과~5억원 이하인 계좌는 131조9510억원,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는 47조3140억원으로 총잔액이 각각 1.8%(2조3740억원), 1.1%(4990억원) 늘어났다.10억원이 넘는 저축성예금이 부쩍 증가한 것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수익 등으로 발생한 자금을 은행에 많이 넣어두는 것이다.실제 한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저축성예금을 상품별로 보면 올해 6월 말 저축예금의 잔액은 218조856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2%(8조7530억원) 늘었다. 이 기간 기업자유예금은 3.4%(5조5960억원), 정기예금은 1.9%(11조570억원) 각각 올랐다.반면 가계가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많이 가입하는 정기적금은 잔액이 34조8950억원으로 3.5%(1조2780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