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어린이보험 '독주체제'…압도적 시장 점유율

시장선점과 입소문효과 주효
가성비 고려할 필요 있어

2017-11-21     전근홍 기자
[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어린이보험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대해상[001450]이 시장 점유율 38.9%(초회보험료 기준)로 독주체제를 굳혀가는 모양새다.어린이 보험 상품의 상향평준화로 특약조건 등에 차이가 분명하지 않음에도 시장점유율에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것은 ‘시장선점’과 ‘입소문효과’에 따른 차이라는 설명이다.일부에선 상품가입을 원하는 부모들은 자녀가 성장했을 때의 가성비를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장기간의 상품유지가 어려울 경우나 혹은 자녀가 성장했을 때 담보구성에 차이가 발생하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는 우려에서다.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2004년 업계 최초로 어린이 보험 시장에 진출한 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2016년 9월 기준 시장점유율을 보면 현대해상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KB손해보험[002550]이 26.8%, 삼성화재[000810]가 17.2%, 동부화재[005830]가 17.1%로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이다.상품의 특징을 살펴보면, 11월부터 ‘굿앤굿어린이CI보험’를 출시하며 치아담보를 강화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정신질환까지 보장해 자녀가 지적장애, 정신장애 또는 발달장애로 1~3급 장애인 진단을 받으면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구성되어 있다.특히 30세 만기와 100세 만기로 상품을 구성해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30세 이후 새로운 성인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기왕 병력이 있을 경우 추가 보험가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제시한 상품구성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단 평이다.다만, 100세 만기 상품은 보장 기간이 길지만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걸릴 수 있는 성인병 등과 관련된 질환 보장은 미흡한 편이다.이외에 메리츠․동부․삼성화재 등 후발 주자 역시 정신질환 및 한방치료 담보까지 구성되어 있어 보장 범위가 넓은 편이다.복수의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어린이 보험 시장의 경우 개별사의 보장 구성에 큰 차이가 없다”며 “시장을 선점한 현대 해상이 소비자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브랜드화 되었기 때문에 점유율의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보험업계 상품개발팀 한 관계자는 “어린이 보험 시장이 푸시(push)영업 형태에서 고객의 입소문을 활용한 풀(pull)영업으로 변화하는 추세”라며 “개별사가 판매채널의 비중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서 시장 점유율이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또 “어린이 보험은 독립대리점(GA)의 판매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고객들은 통상 100세 만기 비갱신 담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같은 맥락에서 독립대리점의 경우 판매에 집중하기 때문에 비갱신 담보가 많은 현대해상의 판매율이 높은 것”이라고 강조했다.독립대리점은 지속적인 계약관리를 해야 하는 갱신형태의 상품판매보다 비갱신 형태의 담보를 집중적으로 판매하는데 이에 따른 현상이라는 것이다.한편, 어린이 보험 상품의 담보가 자녀의 성장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장래성을 꼼꼼히 따져서 가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예를 들어 100세만기 상품을 가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성인이 되어 필요 없는 담보가 생기는 경우를 대비해 해약 환급금 등을 꼼꼼히 따져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오 국장은 또 “보험을 가입할 때는 납입하는 보험료에 대한 담보 구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데 30세 혹은 100세 만기의 상품에 대한 실효성을 따져 보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