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터는 상하이차, 쌍용차 주식 완전 처분?

2011-07-27     허영주 기자
[매일일보비즈] 쌍용차를 수렁의 늪으로 몰아넣었던 상하이차가 보유 주식 대부분을 처분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상하이차가 지분을 모두 처분하게 되면 2004년 10월18일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5년여 만에 관계정리가 끝나는 셈이다. 쌍용차 역시 아픈 기억을 완전히 씻어내게 된다.

상하이차 고위관계자는 지난 15일 차이나 비즈니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보유중인 쌍용차 주식 중 3.79%를 주식시장을 통해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차는 현재 쌍용차 주식 4.98%(18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3.79%를 정리하게 되면 상하이차 지분은 1.19%로 사실상 유명무실해 진다. 이마저도 쌍용차가 새 주인을 찾기 전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상하이차는 2007년 5월 쌍용차 지분 51.33%를 사들이면서 쌍용차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과 감자 및 증자, 매각 등으로 지난 4월 9.95%까지 낮아졌다.

이후 상하이차는 쌍용차 지분을 계속 매각해 왔다. 지난 6월 바클레이은행(Barclays Bank PLC)과 바클레이캐피탈(Barclays Capital Securities Ltd)에 8.02%의 지분을 넘겼고, 며칠 지나지 않아 잔여 지분 중 1.18%(42만주)를 또 다시 장내 매각했다.

한편 이와 관련 쌍용차 고위 관계자가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차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중국을 방문했던 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상하이차 방문 당시) 이미 상하이차와 지분 관계가 정리된 상황이라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지분관계는 상하이차가 알아서 할 문제지 우리가 관여할 부분은 아니다”며 “신차 C200 관련 계약 관계가 남아있어서 논의를 위해 방문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쌍용차 고위 관계자들의 중국 방문 목적이 상하이차 계열 판매전문회사인 SAISC(상해기차공업판매유한공사)가 운영 중인 서울 영동영업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쌍용차는 상하이차에 영동영업소 운영자금 지원 규모를 대폭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서울 영동영업소는 지난 2008년 3월 강남 청담동에 문을 연 쌍용차 영업소로, 가장 고급스런 전시장이다. 그동안 쌍용차가 운영지원금 명목으로 매달 일정금액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상하이차와 완전한 결별을 원하는 쌍용차가 전시장 지원 중단을 통보한 상태라 이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로서는 상하이차가 지원금이 줄더라도 전시장 운영을 계속하겠다면 존속시킨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폐쇄할 수밖에 없는 입장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