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형유산원, 카자흐스탄 동포 찾아 무형유산 강습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 등에서 현지강습 및 발표회 개최

2016-11-23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재외동포의 민족 자긍심을 고취하고, 무형유산 전승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22일간,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 등에서 재외동포 무형유산 현지강습을 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은 1932년 러시아에서 창립됐다. 1937년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던고려인 문화단체 중 유일한 민족극장이며 종합예술단으로, 고려인의 문화적 긍지를 대표하는 곳이다.

이번 현지강습은 지난 2013년,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과 체결한 교류협력 의향서에 따른 것으로 올해로 3번째이다. 특히, 이번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임실필봉농악의 전수교육조교, 이수자가 강사로 참여해 국립고려극장 단원들을 지도했고, 지난 10일 강습결과를 공개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국립고려극장 외에 알마티 고려인문화센터와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에서도 고려인 가무단과 카자흐스탄 학생들에게 농악을 강습했다. 아울러,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과도 협력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아스타나 인근 소도시인 코스타나이에서도 찾아가는 무형유산 강습을 시행했다.

카자흐스탄 내 고려인은 현재 약 10만 명으로, 이 중 45%의 고려인이 알마티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서는 이주 1․2세대의 사망과 3․4세대의 빠른 현지 동화 등에 따라 한민족 무형유산의 보존․전승을 위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무형유산 연수과정은 카자흐스탄의 고려인들에게 고국을 깊이 이해하고 민족 정체성을 지켜나갈 소중한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국립고려극장을 포함하여 카자흐스탄에 있는 고려인 단체와 협력‧소통을 강화하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과 운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