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국립박물관장회의…국제학술대회 함께 개최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은 11월 24일 오후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쿠루시마 히로시(久留島 浩) 관장과 중국 문자박물관 탕지건(唐际根) 부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한-중간 교류협력촉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어 3개기관 관장급 회의를 통해 3국의 문자가치 확산을 위한 협력방안과 3국 모두 다가오는 올림픽개최국으로서 문화이벤트의 상호 공동 참여 방안 등에 대하여 논의한다.
이와 함께 11월 25일 오전 10시,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한중일 문자 관련 국립박물관장과 학계·산업계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한중일 문자를 조망하는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기조연설에 이어 1부에서는 김철민 국립한글박물관장, 중국 문자박물관 탕지건(唐际根) 부관장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쿠루시마 히로시(久留島 浩) 관장이 각 박물관의 문자 관련 주요 사업과 향후 협력방안들을 소개한다.
중국 문자박물관은 갑골문이 발견된 중국 하남성 안양시에 지난 2009년 설립되어 갑골문, 금문, 죽간 등의 고대문자에서 현대에 이르는 국보급 자료를 소장 · 전시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세계에서 단 두 개뿐인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은 1983년 일본 치바현 사쿠라시에 설립된 종합역사박물관으로 일본 고대 목간 및 가나문자 관련 자료를 소장 · 전시하고 있다.
2부에서는 한중일 문자의 창조적 가치 확산을 위해 산업 · 문화 · 예술 분야 전문가들의 전망을 살펴본다.
먼저 쑨밍위안 교수(중국 시베이대학 예술학원)는 중국 폰트 산업의 역사와 현황, 그리고 발전 방향을 짚어보고, 유니버설 폰트를 선도하며 착한 기업 이미지를 지닌 일본 (주)이와타사의 미즈노 아키라 사장은 유니버설폰트 개발 경위와 유니버설폰트의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
한국 발표자로는 김경균 교수가 의성어 · 의태어의 캘리그라피 표현을 통해 한일 음식문화를 비교한 한일 음식 문화 전시 사례를 소개하고 (주)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가 자사 한글 폰트 개발의 의의와 기업 브랜드로써 폰트 디자인이 갖는 고유한 가치에 대해 발표한다.
종합 토론에서는 「근대 한글활자의 탄생」의 저자인 류현국 교수(일본 쓰쿠바기술대학)와, 한글 문화 상품으로 세간의 이목을 모은 김지영 대표((주)퍼니피쉬), 술통 대표이자 멋글씨 작가인 강병인 등 학계와 산업계의 저명 인사들이 참여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중일의 대표적인 문자 소장 국립박물관 간의 지속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학술 · 산업 · 예술 분야에서 한글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자의 조형적 지평을 넓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