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대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의 만남, 웨이팅 포 인피니티 서울 공연
2016-11-25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오는 11월 30일 저녁 7시 30분, 북촌 창우극장에서 런던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현대음악 앙상블 클럽 이네갈 (Club Inégales)과 한국 전통음악의 명인인 허윤정 (거문고), 이지영 (가야금) 그리고 런던에서 활동중인 젊은 국악인 김혜림 (대금)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이 초연된다.'클럽 이네갈'은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공연장이자, 이 공간에서 클래식과, 월드뮤직, 재즈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창적이고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기 위해 구성된 앙상블의 아지트 공간이다.지휘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피터 와이골드는 영국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정평이 나 있다.그를 비롯해, 마틴 버틀러(피아노), 조엘 벨(기타), 한국의 김혜림(대금)으로 구성된 앙상블 '클럽 이네갈'은 이번 첫 내한 공연에서 전통에서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작품과 공연활동을 선보인다.또한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음악계를 이끌며, 후진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허윤정, 이지영 서울대 교수와 클럽 이네갈의 멤버로 현재 런던에 상주하며 연주와 강의를 하고 있는 대금연주자 김혜림이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즉흥과 작곡이라는 상반되는 음악 창작과정 및 협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WAITING FOR INFINITY> 음과 양, 극과 극이 만나 무한의 원을 그리며 강한 에너지를 발산한국전통음악 명인 2인과 함께 이번 공연의 기획을 맡은 '클럽이네갈'의 멤버 김혜림은 “작곡의 영역을 줄이고 작곡가와 연주가의 경계를 무너뜨려 음악적 자율성을 최대화하는 것이 클럽 이네갈이 추구하는 바”라고 설명한다.그는 또 "이러한 면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즉흥성은 이들의 음악세계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며 공연타이틀인 웨이팅 포 인피니티 (Waiting for Infinity)가 가진 의미에 대해 “Infinity (무한성)은 한국음악의 기반이 되는몇 가지 대표적인 사상 중에서 도교를 염두에 두고 정한 타이틀"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에 더해 "음과 양이라는 극과 극이 만나 무한의 원을 그리면서 강한 에너지를 발산 하듯이 한국 전통음악과 영국의 현대음악이라는 다른 극이 만나 창조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것" 이며, "이번 협업무대는 그 음과 양이 만나는 시작점으로써 앞으로 두 문화의 협력 가능성이 무한이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피터와이골드 역시 "초청 협연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에 사전 작곡을 통한 작품을 연주하기 보다는 아티스트들과의 즉흥에 기반한 연주로 매 회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클럽 이네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클럽 이네갈은 올 해로 창단 6년째를 맞이하며, 17개의 시즌 프로그램을 선보였다.100여명에 이르는 재즈, 포크,클래식, 월드뮤직 음악가에서부터 시인, 스토리텔링 애니메이션 등 음악과 다원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이끌어가고 있다.프리재즈색소폰 연주로 잘 알려진 에반 파커 (Evan Parker), 허비 행콕 (Herbie Hanckock)과 함께 내한공연에도 함께한 바 있는 기타리스트 리오넬 루에케 (Lionel Loueke)등 재즈 관객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이름의 아티스트들이 클럽 이네갈과의 협업무대를 가졌다.또한 지난 6월에 있었던 헨리 퍼셀의 (Henry Purcell)의 아더 왕 (King Arthur)의 오페라에 한국 전통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다원예술 공연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