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70% 수도권 집중

주택담보대출 잔액 544조 3189억원

2017-11-27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예금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44조 3189억원으로 6월 말보다 17조973억원(3.2%) 증가했다.3분기(7~9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지역별(금융기관 기준)로 보면 소울 5조4417억원, 경기 4조7971억원, 인천 1조905억원 등 수도권이 12조293억원으로 전체의 70.4%를 차지햇다. 나머지 비수도권의 증가액은 5조681억원으로 29.6%에 그쳤다.가계가 빌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70%가 수도권 금융기관에 집중됐다는 것이다.분기별 가계대출 증가액에서 수도권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4분기(70.8%) 이후 6년9개월만이다. 지난 2분기(61.8%)와 비교하면 8.6%포인트나 뛰었다.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12조293억원) 역시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작년 4분기(12조7241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다.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의 쏠림이 강해진 것은 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뜨거웠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지방의 부동산 경기는 주춤했지만, 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전반적으로 올랐다.지난 9월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재건축 등에 힘입어 1.21% 뛰었고 이런 상승세가 안양, 광명, 과천 등 경기와 인천으로 퍼졌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서울 등의 부동산 과열 분위기와 이로 인한 집단대출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주택담보대출은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상품보다 부실위험은 작은 편이지만 가계 소비를 위축시킬 개연성이 크다. 나아가 금리 상승, 부동산 가격 하락 가능성 등으로 가계의 빚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