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비율 개선...조선·해운업은 높아

외환파생이익 증가·특수은행의 대손비용 감소에 기인
구조조정 업종 높은 부실채권비율 여전히 부담

2017-11-28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국내은행들의 올 9월말 부실채권비율은 1.71%로 지난분기(1.79%) 대비 0.08%포인트 하락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선·해운업 등에는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3분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부실채권비율과 규모가 줄어든 것은 대손상각 등 부실채권 5조7000억원의 정리가 부실채권 신규발생 4조4000억원을 상회한 데 주로 기인했다.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용카드채권을 제외한 기업·가계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하락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2.59%로 전분기에 비해 0.10%포인트 감소했다.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부실채권 감축노력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되었다”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123.9%)도 100%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그러나 구조조정 비율이 높은 업종인 조선·해운업은 부실채권비율이 다소 높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과 일본의 부실채권 비율이 1.5% 안팎인 것에 비해 국내은행의 조선업 관련 부실채권 비율은 14.33%, 해운업 9.85%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76%, 12.08%, 11.66% 수준으로 6월말 대비 각각 0.46%포인트, 0.44%포인트, 0.41%포인트 상승했다.이에 모든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는 등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한편 국내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올랐다.이는 90조원에 이르는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일시적 외환파생이익 증가(8000억원), 특수은행의 대손비용 감소(1조 3000억원) 등에 주로 기인했다.금감원 관계자는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파생이익 증가, 특수은행의 대손비용 감소 등 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익이 증가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