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어닝쇼크…“성수긴데…왜?”

영업익 1262억 전기대비 73% 폭락, 휴대폰 비롯해 전 사업부 부진

2010-07-28     허영주 기자
[매일일보비즈] LG전자가 올해 2분기 전기 대비 대폭 악화된 실적을 거뒀다. '어닝쇼크'라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2분기가 전자업계에서는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실적악화는 더욱 '충격적'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4조4097억 원, 영업이익 1262억 원, 당기순이익 8564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기존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2500억 원 수준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매출액의 경우 전기 대비 9% 올랐지만, 전년 동기 대비 0.73% 떨어졌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기 대비 73.4%, 전년 동기 대비 89.9%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기 대비 27% 올랐지만, 전년 동기 대비 32.9% 하락했다. 

휴대폰 비롯해 전 사업본부 '부진'

특히 휴대폰사업의 부진이 뼈아프다. MC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액 3조3727억 원, 영업손실 1196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 MC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판매량(3060만 대)은 전기 대비 13% 늘었다. 신흥시장 판매확대가 계속되고 있는 덕이다. 하지만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판가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은 대폭 낮아졌다.

TV사업 역시 그 수익성이 대폭 낮아졌다.

HE사업본부 매출액 5조3614억 원, 영업이익 281억 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평판TV 판매량(630만 대)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하지만 경쟁심화로 인한 판가하락과 유로화 가치 하락 탓에 수익성은 나빠졌다.

가전사업은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7222억 원, 영업이익 185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환율이 하락했지만, 북미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에어컨사업을 관장하는 A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278억 원, 영업이익 594억 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상업용 에어컨을 비롯해 고효율 친환경의 인버터 제품 판매가 늘어 달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환율 하락으로 원화 매출은 0.3% 증가에 그쳤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1643억 원, 영업손실 158억 원을 기록, 그 수익성이 대폭 나빠졌다. 판가하락과 유럽경기 침체 탓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 “3분기는 긍정적일 것”

한편 LG전자는 3분기에 대해서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V의 경우 패널가격 안정, 견고한 출하량 증가, LED TV 등 프리미엄 비중 확대 등으로 손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휴대폰의 경우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게 LG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가전사업도 신흥시장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