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과 임원들 대거 연말·연초 임기 만료...은행권 인사 폭풍 예상돼

우리은행, 은행장 임기 유임...임원들도 임기 내년 초까지 연장
신한은행, 임원인사 내년 3월 이후 진행될 것으로 전망

2017-11-29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올 연말과 내년 초에 임기 만료되는 은행권 수장들이 많아 지면서 대폭 물갈이와 함께 임원들도 대거 교체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수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은 우리·기업·하나·수출입은행과 신한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이다.또한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4대은행의 부행장급 인사 현황에 따르면 36명중에서 27명 가량이 연내에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우선 내달 30일 임기가 끝나게 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15년 만에 민영화를 성공시키며 내년 3월까지 은행장 임기를 승계할 전망이다. 민영화 성공으로 인해 이 은행장의 임기가 유임됨에 따라서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10명의 임원 또한 임기를 내년 초까지 연장했다.내년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조직 안정화를 추구하며 인사개편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하지만 6명의 부행장들 임기가 연내 모두 만료되면서 향후 대폭 물갈이가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내달 27일 임기가 종료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은행장 인선에는 대통령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또한 금융위원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후임 선출이 불투명한 상태다.애초에 교체가 유력했던 권 은행장은 임기 기간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점과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연임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그러나 후임이 내정된다면 그동안 2번 연속 내부출신이 은행장을 차지했기 때문에 내부 인사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조용병 신한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고 13명의 부행장급 인사 중 8명은 내달 임기가 만료된다. 신한은행 임원인사는 조 은행장의 인사가 치러지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둘로 나뉘어 있던 노조를 하나로 합치고 옛 외환 은행과의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을 잘 마무리한 것으로 평가돼 연임도 예상된다.함영주 은행장의 연임설이 힘을 얻으면서 인사개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내달 3명의 부행장이 임기가 만료되고 나머지 3명의 부행장자리는 비어있는 상태다.외환은행과의 조직 통폐합 이후 업황 전망이 불투명하게 되면서 몸집을 줄이기 위해 내달 정기 임원 인사에서 본부장급 이상 임원을 20% 가량 줄이거나 교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주요 은행장들의 인사가 혼선을 빚고있는 와중에 은행들이 조직쇄신 명분으로 대거 인사 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