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내년에나 흑자 전망

2011-07-28     박정자 기자
[매일일보비즈]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LG전자는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액 3조3727억 원, 영업손실 119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률은 -3.7%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12.3% 이후 3분기(8.4%), 4분기(1.3%), 지난 1분기(0.7%)에 이어 빠른 속도로 곤두박칠 치고 있는 것이다.

2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3060만대로 전분기에 비해 13%나 늘어난 것이며, 2분기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판매 호조 속에서도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이유는 피처폰의 판가하락과 스마트폰 경쟁력 부재에 있다.

올해 초 증권가에서는 점차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부진의 골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는 셈이다. 2분기의 영업이익률 역시 증시 전문가들은 0% 내외로 예상했었다.

LG전자는 3분기 전망과 관련해 "2분기보다 휴대폰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가 중장기 실적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은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도 수익성 개선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전환이 어렵다는게 공통적인 견해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수익성이 2분기 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지만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지금은 위기에 대처하는 기간으로 경쟁력있는 스마트폰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말에 경쟁력있는 제품들이 출시되면 4분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휴대폰 사업부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역시 비수기인데다 재고조정이 이뤄지면서 흑자로 전환하기는 어렵다. 내년 초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경쟁력있는 안드로이드폰을 대거 출시하며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3분기 글로벌시장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2 버전(프로요)을 탑재하고, 외장메모리에 앱 저장 등 최신 구글 서비스를 지원하는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