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정기인사, 최대 변수는 ‘최순실 게이트’
[MI특별기획 ④ 재계 정기인사 시즌 개막]
2016-11-30 이한듬·최수진 기자
주요그룹 총수 내달 6일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출석
검찰조사도 진행 中…결과 따라 인사 등에 영향
[매일일보 이한듬·최수진 기자] 내년도 경영 계획과 더불어 정기 인사, 조직개편을 앞둔 재계이지만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든 박근혜 대통령과 최측근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파문에 뒤숭숭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3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GS그룹, LS그룹에 이어 이날 코오롱그룹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연말 정기 인사의 물꼬를 텄다. LG그룹도 12월 초까지 정기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GS그룹 인사에서는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총 4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LS그룹은 4개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40대의 젊은 피를 수혈하는 등 리더십 강화에 역점을 뒀다. 코오롱그룹도 성과주의에 입각해 29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곧 이뤄질 LG그룹 인사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 및 조성진 LG전자 사장의 승진 등이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몇몇 기업들이 연말 인사를 시작했지만,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언제 연말 인사를 단행할지 확신하기 어려운 기업도 있다.오는 12월6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국정조사에서 대기업 총수 9명이 동시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이처럼 동시에 재벌총수들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인데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날선 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달 들어 두 차례나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삼성의 경우 더욱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외압 및 뇌물수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당초 12월 초로 예정됐던 정기 인사도 국정조사 등의 영향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현대차그룹이나 SK그룹은 예정대로 12월 말과 중순경 정기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최순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청문회 준비 작업으로 경영 차질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외에 포스코그룹은 내년 2~3월 정기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권오준 회장의 연임 여부 등과 맞물려 다소 인사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재계 시각이다. 특히 권오준 회장은 최순실씨와 차은택씨가 공모해 포스코 광고 자회사 포레카 인수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권 회장은 올해가 가기 전에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혀야 하지만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연말 정기 인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순실 사태 영향으로 올해 연말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