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주춤'‥내달 전망도 '암울'
2010-07-29 허영주 기자
특히 기업의 규모(대·중소기업)나 특성(수출·내수기업)과 상관없이 체감경기가 모두 하락, 업계 전체가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이달 15~22일 동안 전국 2426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BIS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호조라고 보는 업체가 부진으로 느낀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의 업황 BIS는 넉 달째 100 이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달 들어 전월(105)보다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6월보다 4포인트 떨어진 112를, 중소기업은 1포인트 하락한 99를 나타냈다. 또 수출기업은 전월 117에서 112로, 내수기업은 97에서 96으로 각각 나빠졌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이맘때쯤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해 제조업황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진 수출기업의 경우 그 동안 지수가 높은 편이었던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매출 BSI는 117로 석 달째 변동이 없었고 생산 BIS는 6월과 같은 115다. 제품재고수준 BSI는 100으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자금사정 BSI, 인력사정 BSI도 1포인트씩 나빠져 95, 86을 기록했다. 채산성 BSI는 9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다음 달 체감경기 예상도 좋지 않았다.
8월 제조업의 업황 전망 BSI는 102로 이달 전망치(104)보다 2포인트 낮았다. 대기업은 110에서 109로, 중소기업은 101에서 99로 각각 떨어졌다. 수출기업은 113에서 111로, 내수기업은 98에서 96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어려움으로 ▲원자재값 상승(16.5%) ▲내수부진(16.2%) ▲환율요인(15.9%) ▲불확실한 경제상황(10.5%) 등을 꼽았다.
한편 비제조업은 업황과 매출, 채산성 등의 경기지표가 일제히 오르며 상대적 호황을 표시했다.
비제조업의 7월 업황 BSI와 8월 업황 전망 BSI는 89로 전월보다 각각 1, 2포인트 올랐다. 매출은 7월 104, 8월 전망 101로 전월보다 5, 3포인트씩 상승했다.
대표적인 비제조업은 전력, 해운, 운수부문이다. 이들 업종에는 여름철 전력사용 증가와 휴가철 이동 등의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