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에서 비운의 ‘대통령’까지
2007-10-22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이 향년 88세로 22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했다. 최 전 대통령은 공직 입문 이후 50년대 외교전문가를 거쳐 제10대 대통령에 취임했으나 1980년 사임한 후 별세까지 정치적 활동을 자제하고 지내왔다.강원도 원주 태생인 최 전 대통령은 1919년 출생, 1941년 일본 도쿄 고등사범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1943년 만주 국립대동학원을 졸업했다. 최 전 대통령은 1945년 서울대학 사범대학 교수로 취임했으나 1946년 중앙식량행정처 기획과장으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1951년 외무부 통상국장을 시작으로 외교관의 길로 들어섰다.최 전 대통령은 이후 주일대표부 총영사, 주일대표부 공사를 거쳐 1959년 외무부 차관, 1963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외교담당 고문, 1964년 말레이시아 대사를 거쳐 1967년에는 외무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외교전문가의 길을 걸었다.그는 이어 1971년에는 대통령 외교담당 특별보좌관에 취임했으며 그 이듬해인 1972년 남북조절위원회 위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다.최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중인 1975년 국무총리에 기용되면서 그의 정치인생의 정점으로 활동했으나 1979년 10.26 사건 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쳐, 그 해 대한민국 제 1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그러나 이듬해인 1980년에 돌연 대통령직을 사임한 뒤 1982년 국정자문회의 의장으로 잠시 활동한 것을 제외하고 오직 정치원로로서 공식적 정치 활동을 자제해 왔다.최 전 대통령의 사임 배경에는 당시 정치적 실세로 등장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필두로 하는 신군부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최규하 전 대통령은 슬하에 장남 윤홍씨와 차남 종석씨, 딸 종혜씨 등 2남 1녀를 두었으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따라 행정자치부 주도로 치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