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재협상 제기할 수도” 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회 개최

2017-12-01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소공로 조선호텔에서 ‘미국 신정부의 통상정책 전망과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제2차 국제통상위원회를 개최했다.이날 박태호 서울대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방향과 우리의 과제’ 발표를 통해 “미국은 자국 내 농·축산업계의 만족도를 감안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수준의 통상규범을 반영하기 위해 재협상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이어 박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방향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는 극단적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한 공약을 내세워 온 만큼 향후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멕시코 등 대미 무역흑자 국가에 대한 압력은 강화하고, 미국 내 생산제품과 기업에 대한 지원은 늘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박 교수는 “국내기업들은 미국의 반덤핑규제나 상계관세와 같은 차별적인 조치에 대비해야 한다”며 “나아가 트럼프 정부가 내세울 외국인투자 유인정책, 메이드 인 USA 인센티브 제도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미국의 탈퇴선언을 계기로 일시 중단된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을 대신해, 우리나라는 기체결된 15개 FTA를 활용한 수출전략을 짜야한다”고 말했다.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은 “많은 국내 기업이 미국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더 심화된다면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며 “향후 미국 통상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회는 국제협력 및 통상 이슈에 대한 국내 업계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2003년 출범했다.이날 회의에는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을 비롯해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박영안 태영상선 사장, 조윤성 GS25 대표, 박충열 동성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 대표이사 등 30여개 기업이 참석해 미국 차기 정부의 통상정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