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0.6%…4분기째 0%대 성장
갤노트7·車파업 타격에 속보치보다 0.1%p 하락…국민총소득 2분기 연속 감소
제조업 성장 금융위기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부진
2017-12-02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삼성 갤럭시노트7 리콜과 자동차업계 파업 영향으로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분기 성장률 0.8%보다 0.2%포인트,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 0.7%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특히 국민총소득(GNI)도 0.4% 줄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7조6445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작년 4분기(0.7%)부터 4분기 연속으로 0%대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특히해 3분기의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6%로, 지난 2분기의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 3.3%보다 크게 하락했다.이처럼 3분기 성장률의 둔화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소비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자동차업계의 파업,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여름철 폭염 등이 반영된 결과다.실제로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제조업 –0.9% △건설업 3.7% △서비스업 0.9% △농림어업 –1.6%로 각각 나타냈다.올해 제조업 분기 성장률은 지난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민간소비는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면서 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다.하지만 2분기 증가율 1.0%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절반으로 낮아졌다.정부소비 증가율이 정부의 추경 집행 등으로 2분기 0.1%에서 3분기에는 1.4%로 상승했으며, 건설투자는 3.5% 증가해 3분기 속보치 3.9%보다 낮아졌다.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었으나 기계류가 늘면서 0.2% 증가했다.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이 늘어 0.6% 증가했다. 하지만 속보치(0.8%)보다는 증가세가 둔화됐다.수입은 기계류, 거주자 국외 소비 등을 중심으로 2.8% 증가했다.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분기 1.2% 증가에서 3분기 0.9% 감소로 돌아섰다.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005380]를 비롯한 자동차업계의 파업으로 운송장비와 전기 및 전자기기 업종의 타격이 컸다.이처럼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국민들의 실질소득도 쪼그라들었다.3분기 실질 GNI는 전 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GNI는 앞서 2분기에도 0.4% 줄었는데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GNI의 감소는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 가격보다 큰 폭으로 내려 교역조건이 악화된 탓이다.물가지수와 임금, 환율 등이 반영된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2% 상승했다.3분기 총저축률은 34.8%로 2분기(35.5%)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0.1% 감소했지만 최종소비지출이 1.0% 늘어나면서 총저축률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총투자율은 29.9%로 2분기(28.7%)보다 1.2%포인트 올랐다.